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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라발… 우범지역이 청춘들의 명소로 거듭나다/'도시재생 뉴딜'로 새롭게 비상하는 젊은 성주 -5 바르셀로나 라발 篇
5회 스페인 라발 '우범지역에서 핫플레이스로'
2019년 10월 01일(화) 20:55 [성주신문]
 
▷1회 도시재생 뉴딜과 성주군 선정의 의미
▷2회 부산시 'F1963'과 경주 황오동 원도심
▷3회 군산 '철길마을'과 전주 '팔복예술공장'
▷4회 스페인 마드리드 폐건물 재활용 사례
▶5회 스페인 라발 '우범지역에서 핫플레이스로'
▷6회 바르셀로나 포블레노우 도시재생 사례
▷7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과 지역사회

한낮에도 접근을 꺼리던 빈민가 우범지역 '라발'이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청춘들의 명소로 발돋움


ⓒ 성주신문


라발의 '문화적' 도시재생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인 라발(Raval) 지역은 인구 5만명으로 성주군과 비슷하다. 이 작은 동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명소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걸까?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 낮에도 접근하기가 두려울 만큼 '빈민가 우범지역'이란 꼬리표로 외면 받아온 라발이 최근 도시재생, 특히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젊은 예술가의 동네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문화센터, 디자인협회 등 복합문화시설과 공공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바르셀로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광장에서는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치고, 관광객을 겨냥한 맛집과 선물가게, 카페 등 오밀조밀한 상점들이 빈틈없이 도로변을 메우고 있다.



□비유럽인이 50%인 다국적 지역
바르셀로나의 민간문화예술협력기관(POBLENOU URBAN DISTRICT ASSOC.)의 회장인 클라우디아 코스타씨는 "라발과 포블레노우는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지만 의미가 굉장히 다르다. 라발은 이민자들이 많은 '주거지구'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도입했다면, 라발과 인접해 있으며 도시재생에 성공한 포블레노우 지역은 폐허가 된 '상업지구'로써 제로 상태에서 재생을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포블레노우는 다음편(10월 8일자)에 소개하기로 한다.

1870~1940년대에 걸쳐 산업혁명으로 방직공장들이 늘어나자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 이주민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한 라발은 여러 사회문제와 얽혀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 중세시대에는 전염병이나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이기도 했다.

현재 인구 5만명 중 50%가 비유럽국가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바르셀로나 신시가지와는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전체 지역주민의 12%는 파키스탄, 9%는 필리핀, 5%는 방글라데시, 3%가 모로코 출신이다.

ⓒ 성주신문


□47개 민간단체의 열정과 노력
1985년 시가지 재생 특별기획안이 발표되면서, 낡고 노후한 건물들로 음침한 분위기 일색이던 라발 지구에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창의적인 문화콘텐츠를 집중 투입하는 등 도심재생에 민관이 힘을 합쳤다.

무엇보다도 라발은 민간단체 등 지역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살기 좋은 동네, 외부인이나 관광객이 오고 싶어하는 동네로 탈바꿈하기 위해 47개의 민간단체(재단)가 구성돼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기에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교육, 건강 등 지역사회 노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로 연계하는 등 청소년을 위한 자선 및 구호사업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종교적인 자선단체 활동도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특성상 음영적인 부분도 많이 남아있다. 민간협력기관 홍보담당 프리랜서인 알베르트 마틴씨는 "라발이 큰 발전과 변화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도시 및 문화재생으로 100% 바뀔 수는 없다. 사건사고도 잦은 만큼 아직 곳곳에 위험요인이 있기 때문에 민간협회나 자치정부 차원의 안전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자부심이 행동으로
예술문화적 도시재생이 지속되면서 지역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도시환경을 새롭게 정비하고 예술적 감성을 수혈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의 자부심이다. 자신이 이곳에 거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러한 이유로 도시 가꾸기에도 적극적이다. 거리 곳곳에는 '라발을 거닐다(ravalejar)'란 광고 표어가 보인다. 이는 raval(라발)+pasear(산책하다) 두 단어의 조합으로 탄생한 신조어로써 그들의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여러 경로를 통한 홍보 및 교육을 통해 공간 재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 분위기 쇄신에 적극 동참하며, 다국적 지역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체성 강화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클라우디아 코스타 회장은 "우리 협회는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자선이 목적이다. 예술문화적 차원의 국제적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꿈이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홍보 및 이미지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관광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및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키워주며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전 주민이 자발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은 주민이 주체적이어야
이렇듯 문화예술적 관점과 도시재생적 관점의 공간 활성화 이후 라발 지역 상점은 활기를 되찾았고, 관광객 유입 증가와 함께 외부인들이 자주 찾는 동네로 거듭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젊은 예술가들과 젊은 창업주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범죄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도시를 재생함에 있어 주민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때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으며, 주민이 주체적으로 나설 때 그 도시의 재생은 지속적이며 일관성 있게 이
뤄질 수 있다는 것을 라발 지구는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성고 발행인/신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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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기자  sj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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