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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취재/농촌 경관·문화적 자산, 농업의 가치를 살린다6 : 독일의 아름다운 농촌 문화경관 유지 비결은 '자부심'
6회 농부의 삶과 닮아 있는 독일의 경관농업

'돈 버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농촌'이 목표
농업회의소, 다양한 관상용 꽃 연구 농가에 보급
2018년 08월 21일(화) 10:28 [성주신문]
 
경관농업이란 농작물의 자라는 모습이 주변 풍경과 어울려 만들어 내는 경관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경제적인 이득을 창출하는 농업 형태를 말한다. 넓은 논과 밭에 심겨진 유채꽃이나 청보리 , 양떼목장, 식물원이나 수목원도 경관 농업에 포함된다. 경관농업은 자연스럽게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해 지역특산물 판매 증대, 관광수입 증대, 주민 취업기회 확대 등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경산신문과 경주신문, 성주신문, 영주시민신문은 지난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유럽의 경관농업현장을 찾았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독일 하노버와 브레멘 등 유럽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및 경관 유지를 위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번호에는 독일 원예농업의 총본산이자 농민들의 희망인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회 성주지역 경관농업과 농업문화 자산
▷2회 사람을 불러모으는 경관농업
  (고창군의 청보리 농장)
▷3회 지역경제를 살린 경관농업
  (춘천시와 평창 봉평 메밀꽃단지)
▷4회 마을을 살린 경관농업과 농업문화자산
  (경남 남해 다랭이마을, 하동 꽃천지마을)
▷5회 농업선진국 네덜란드의 경관농업
▶6회 농부의 삶과 닮아 있는 독일의 경관농업
▷7회 아름다운 농촌, 경관농업의 가치를 주목하라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한 독일은 16개의 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이다. 인구는 8천만 명 정도이며 면적은 한반도의 1.6배 정도이다. 독일에서 농림수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기준 0.9%에 불과하다. 농업용 토지 면적은 국토의 1/2로 경작지가 32.1%, 초지가 14.7%를 차지한다. 농업인구는 전 독일 경제활동인구의 2.8%이다.


독일 농부들의 자부심

ⓒ 성주신문
유럽연합은 한 해 예산 1천400억유로(환화 약 179조5천억원) 중 약 40%를 농업과 농촌에 지원하고 있다. 국가별로 농업정책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유럽연합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농업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문화경관을 유지·보전하는 것'이 유럽 농정의 기본목표이다.

이 때문에 독일의 농업직불금은 '문화경관 직불금'으로도 불린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맑은 물과 토양을 보호함은 물론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문화경관을 보전하고 동물복지를 실행하는 농가를 지원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농민총생산은 1%가 채 안돼지만, 매년 60억유로(한화 약 7조7천억원)라는 막대한 예산이 농업정책 보조금으로 쓰이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EU회원 국가의 농정 당국이 농업 농촌과 농민을 보호하는 이유는 농업의 10가지 기능 때문이다. 10가지 기능은 ①농업은 인간과 국민의 안정적인 식량을 보장한다. ②농업은 다양한 국민산업, 지역산업의 기반이 된다. ③농업은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공급해줌으로써 삶의 질과 가계비 원활화에 기여한다. ④농업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자연·문화 경관을 보존한다. ⑤농업은 마을과 농촌공간을 유지해 준다. ⑥농업은 환경생태계를 책임감 있게 다루며 보전해 준다. ⑦농업은 국민의 휴양공간을 만들어준다. ⑧농업은 다양한 값비싼 공업원료 작물을 생산한다. ⑨농업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⑩농업은 다양한 연령계층에게 흥미로운 직종을 제공한다.
 
'돈 버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독일 원예농업의 희망 '니더작센주'

ⓒ 성주신문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 주 하노버에 위치한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는 이같은 유럽 농정의 기본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곳 중 한곳이다. 농민들이 의뢰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새로운 농업기술, 특히 원예농업에 필수적인 유리온실 에너지절감 프로젝트를 1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농업회의소는 독일 원예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이자 원예농업 농민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구 780만명 정도의 니더작센주의 주요농업은 생산원예로 채소와 과수, 화훼, 관상식물 재배 등이다. 채소는 브로콜리, 양배추, 아스파라가스가 주품종이다. 과일은 사과, 딸기, 블루베리, 배, 체리의 주산지다. 시설재배로는 토마토와 오이가 유명하다. 이 가운데 니더작센주의 특산물은 단연 최대생산지를 자랑하는 아스파라가스다.
 
농업회의소는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민간기관으로 정부지원금과 농민들의 회비, 각종 프로젝트 수입으로 운영된다. 운영비는 정부 부담 44%, 농민들의 회비 14%, 나머지 42%는 자체 수입으로 충당된다. 정부예산에 의존하는 연구소와 달리 절반 이상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상당히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농업회의소의 총회원은 2천500명으로 이 가운데 168명의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4년. 부서는 원예, 농업, 산림, 행정, 보조금담당, 각종 연구소 및 시험장을 거느리고 있다. 가축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물을 담당한다. 특히 관상용 원예에 있어서는 유럽 최대연구소다.

ⓒ 성주신문


ⓒ 성주신문
관상용 식물과 원예 담당자인 베른하드 베슬러 교수(하노버대학 소속)는 약 20명의 연구진과 농민들이 요청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주는 프로젝트도 수행하지만 주로 농민들이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많다.
 
독일인들은 꽃가꾸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는 이러한 국민들의 취미활동을 뒷받침하면서 농업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상업 서비스용 원예, 정원관리는 물론 묘지관리에 적합한 화훼작물은 어떤 것인지 연구한다.
 
독일도 최근 얼굴 있는 농산물이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당에서도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조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원예농업을 위해서는 넘어서야할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바로 인력이다. 이 때문에 최대생산량을 자랑하는 아스파라가스 밭을 갈아엎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연합취재팀
성주 / 최성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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