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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참외
2019년 04월 08일(월) 17:55 [성주신문]
 

↑↑ 김태화
국민연금공단 성주상담센터
ⓒ 성주신문


성주상담센터 발령을 받고 새로운 바람이 생겼다. 지역특산물인 참외를 실컷 먹어 보는 것이다. 성주는 지역특산물로 참외가 유명하다. 햇살이 풍부하고 바람이 잔잔한 지역의 특성과 특화된 재배 기술이 참외 맛을 좋게 한다고 한다. 은근히 식탐이 많았던 나는 맛있는 성주참외에 대한 기대가 컸다. 평소에는 비싸서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성주참외를 먹어 본 적이 있다. 해남 땅끝 마을 나들이를 갔다가 국도변에서 성주참외를 사먹었다.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 늘 사먹었던 참외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성주참외라고 이름만 붙였지 진짜 성주참외가 아닌 것 같았다.

이래저래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드디어 진짜 성주참외를 맛볼 기회가 왔다. 사무실에서 청소
를 도와주시는 여사님이 친구가 농사지은 것을 맛이나 보라며 몇 개 가져온 것이다. 좋은 상품은 아니라며 얻어온 것이다. 겉이 딱딱하고 표면에 상처 자국이 있었다. 그런데 맛은 기가 찼다. 지금까지 먹어본 참외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달콤한 맛이 최고였다. 역시 성주참외가 유명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참외를 먹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났다. 한번도 진짜 성주참외를 드셔보시지 못 했을 텐데. 이렇게 달콤한 참외를 맛보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객지에서 맞벌이하는 동생 가족도 생각이 났다. 부산도 참외가 흔하겠지만 진짜 성주참외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참외 값이 싸지면 부모님과 동생에게 진짜 성주참외를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다음날 동생이 연락이 왔다. 주말이라고 부모님 댁에 문병을 왔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부모님 문병으로 만났지만, 오랜만에 보는 동생과 제부, 어린 조카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동생이 부산으로 가기 전에 언니인 내게 주려고 토마토를 샀다며 검은 봉지를 건넨다. 토마토를 좋아하는 언니 생각이 났다면서 반이나 덜어주고 갔다.

부산 인근인 대저 지역에서 생산한 토마토가 유명하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난다. 성주참외 만큼은 아니지만 대저 토마토 역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내가 참외를 보고 가족을 생각했듯이 동생 역시 토마토를 보고 내 생각을 한 것이다. 작은 토마토에서 동생의 정을 느꼈다.

먹을 것 하나에도 가족 생각이 먼저 나는 것이 피붙이의 정이 아닐까? 가족이지만 때로는 힘들게 하고 섭섭하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즐거운 것을 보면 먼저 가족 생각이 난다. 가족은 힘들고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불화로 우울한 관계를 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좋아하는 과일 몇 개 사서 건네주면서 생각이 나서 사왔다고 한마디 하면 풀어질 것이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는 오늘, 가족이 좋아하는 맛있는 먹거리 하나 사들고 가면 어떨까. 어제와는 다르게 좋은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무실에서 국민연금 상담을 하는 분들 중에서 참외농사를 지으시는 분이 많다. 농사를 지으시다 짬을 내어 국민연금 청구를 하신다. 구릿빛 얼굴에 거친 손을 보면 농사를 짓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며칠 전이다. 농사꾼으로 보이는 부부가 남편의 국민연금을 청구하러 방문했다. 청구서 작성을 안내하고 구비서류를 확인하니 그냥 오셨다. 노령연금 청구에는 혼인관계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아내가 자신이 서류를 떼올 테니 남편은 사무실에서 앉아서 계시라고 했다. 남편은 그러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아 서류를 떼러 가는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다.

조심스레 아내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이유를 여쭈어 보았다. 참외 농사는 여자 손이 많이 가서 아내가 제대로 쉴 짬이 없어 늘 애가 타신단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고 저녁에 집에 가면 남편은 쉴 수 있지만 아내는 저녁밥을 지어야하고 집안일을 해야 한단다. 고생하는 아내를 안타까워하고 애처로워하는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한 정이 느껴졌다.

그럴수록 더 표현을 하시고 아내 분을 아껴주시라고 했다. 첫 연금 받는 날 근사한 곳에 가서 식사라도 하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철없는 조언을 해드렸다. 남편 분은 그러마하고 대답을 했다. 연금청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고 함께 총총히 가셨다. 이렇게 금술 좋은 부부가 농사짓는 참외 맛은 당연히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참외 하나에 부부 간의 가족 간의 정이 느껴진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봄을 타는지 요즘 부쩍 살아가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화사하게 쏟아지는 햇살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특효약은 바로 가족 간에 정을 나누는 것 같다. 4월 초라 아직은 참외 값이 부담스럽다. 한달쯤 지나면 참외 값이 내려간다고 하니……. 가족에게 참외를 선물할 그날을 기다린다.
성주신문 기자  sjnews56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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