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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 느리고 길게 한 우물을 파야 합니다" / 도수회 성주중고 총동창회장
2019년 07월 15일(월) 17:22 [성주신문]
 

↑↑ 도 수 회 △1952년 벽진 출생 △벽진초, 성주중, 성주농고 졸업 △영남대 섬유공학과 졸 △성주중고 총동창회장 △재구성주군 향우회장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학과 교직 역임 △두올텍스 대표이사 △아내와 1남2녀
ⓒ 성주신문
 
지난 6월 22일 성주중 운동장에 6.25참전학도병 충훈비가 세워졌다. 이 자리에는 중·고등학생으로 전쟁에 참가했던 학도병들과 성주중고 선후배, 대구지방보훈청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들의 넋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그동안 충훈비를 세우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온 도수회 성주중고 총동창회장을 만나 충훈비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과 어린시절의 추억, 인생관에 대해 들어본다.

 
▣ 지난 6월 성주중 교정에 6.25참전 학도병 충훈비를 세웠다. 어떤 계기로 계획했는지?
 
성주중고동창회장으로 취임한지 5년이 지났다. 몇년전 재경성주중고동창회 신년교례회 행사에 참석했을때 이상희 前장관과 이하영 선배께서 6.25참전 학도병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제안했다.
 
초기에는 사업규모를 축소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동창회 연석회의에서 성주중 이병일 前교장이 요즘 학생들의 안보인식이 예전과 달라 충훈탑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해 성주중 교정에 설치하기로 협의했다. 학도병 발굴·확인 작업에 신문식 참전학도병 선배가 큰 역할을 했다.
 
당초 1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동창회에서 7천만원 기금마련과 1년만에 끝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작하고 보니 보훈청과 성주중, 성주군을 수시로 다니며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엔 학교운영위원회의 반대도 있었지만 2년여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 6.25참전 학도병 충훈비 건립에 도움을 준 분들은?
 
대구지방보훈청에서 1천500만원을 지원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력한 결과 3천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또 동문인 이병환 군수에게도 취임 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취임후 군으로부터 5천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재경동창회(2천300여만원), 재구동창회(3천700여만원), 재성동창회(1천여만원) 등 추진부위원장과 특히 이상섭 前재경총동창회장이 서울에서 많이 노력했고, 피홍배 회장과 피주환 재경향우회장 등 동문들이 적극 협조해 주셨다. 이외에도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성주중고에 대해 소개하면?
 
1996년 성광중고(사립)와 성주중고가 통합해 성주중고로 발전했으며 당시 도성회 교육감과 김동태 농수산부 차관의 도움이 컸다.
 
요즘은 학생들이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성주중 졸업생의 8~90%가 성주고로 진학하고 있으며 매년 서울대 등 주요대학에 진학하는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 성주중고 재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인가?
 
약 55년전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주읍내까지 4~5시간을 걸어 등하교했다. 당시 아버지께서 자전거를 사주셔서 타고 다닌 기억이 난다. 성주중고는 공립이라 경쟁률이 3대1로 높아 떨어지면 재수하는 사람도 많았다.
 

▣ 모교를 위해 성주중고 동창회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성주중고 동창회 회원은 약 2만여명에 이른다.
 
5년전 취임 당시 우수한 인재들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 학생이 많이 줄었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고민 끝에 여현동 선배가 금산장학회를 결성해 서울대 입학생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요즘은 외부에서 인재가 들어오고 있다.
 

▣ 동창회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성광중고와 성주중고가 통합은 됐지만 융화가 잘 되지 않아 동창회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끼리끼리 문화가 타파돼야 한다. 동기들은 잘 모이는데 반해 전체 동창회 모임에는 잘 안 나와 후배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
 

▣ 어린 시절 성주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당시에는 집집마다 소를 키웠다. 소를 먹이고 꼴(풀)베는 일은 학생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7살때 모내기하면 못줄을 대기도 했다. 주로 수박농사를 지었는데 다른 농촌지역보다 부농으로 가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부친도 수박농사로 6남매를 대학까지 보냈다. 또 시골에서 자라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친구가 되고 지금까지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직장생활 5~6년후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섬유도시인 대구에서 섬유업을 시작했다. 평생에 걸친 일이라 생각하고 '느리고 길게 한우물을 파자'는 철학으로 이어왔다.
 
직업과 철학을 연결시켜 천천히 길게 한 우물을 파다보니 성공은 아니지만 밥은 먹고 산다. 전공으로 평생 먹고살게 해준 영남대에 감사하게 생각해 15년전부터 '도수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40년전 서대구공단에서 침구업을 시작했다. IMF 때는 오히려 사업이 잘됐다. 특징이 있고 남이 하지 않는 침구를 연구하고 틈새시장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2000년초에 마라톤을 시작해 2004년 보스톤마라톤에서 4시간 7분대의 기록을 올려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30회 이상 뛰었고 아침에 동호인들과 10km를 달리고 있다. 올 3월 서울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해 5시간 27분을 달렸다.
 

▣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테니스는 오랫동안 해왔지만 체중조절과 근육을 늘리기 위해 마라톤으로 전환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동호회에 가입해 전국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풀코스는 1년에 한두번, 하프코스는 10번 정도 참여하고 있다. 20년 동안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뛰고 있다.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고향을 떠나면 고향을 잊기 쉽다. 요즘 후배들은 고향에 대해 관심이 적은 편인데 동창회나 단체에 참여하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예전엔 농촌에서 구슬치기나 막대치기를 하면서 누구나 친구가 됐는데 요즘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독립적이라 어울리지 못한다.
 
서로 교류하면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 아울러 선배나 동문들이 장학기금을 마련해 전달하고 있는데 후배들도 나중에 받은 만큼 베푸는 미덕을 가졌으면 한다.
조진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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