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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뽑는 그날까지 소성리의 평화를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
2019년 08월 26일(월) 11:27 [성주신문]
 

↑↑ △임순분(1954년생) △경북 의성출생 △의성초 졸업 △남편(2015년 작고)과 1남 2녀 △소성리 부녀회장 △여성 농민운동가△경북여성농민회 준비위원장 및 초대회장 역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부회장, 2·3·4기 회장 역임, 농촌여성문제 대통령특별자문위원 역임, 역대농림부장관 농촌여성 정책자문위원 역임, 학교무료급식 발의, 농업인의 날(11월 11일) 변경 발의 △농림부 장관상 수상외
ⓒ 성주신문

소성리에 사드가 배치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1·2차에 걸친 사드 임시배치와 장병숙소 공사를 위한 장비와 유류가 반입되면서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 경찰이 끊임없이 대치해왔다. 그럼에도 끝까지 사드를 뽑겠다는 일념으로 싸우고 있는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힘든 싸움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및 소성리 주민들의 소박한 꿈을 들어본다.


▣ 초전면 소성리는 어떤 곳인가요?

소성리는 공기 좋고, 물 맑고, 평화로운 곳으로 주민들이 때묻지않은 순박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살아온 동네다. 평화계곡까지 80가구가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 60여가구가 살고 있다.

결혼후 대구에서 5년정도 살다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소성리로 들어와 1년후인 1979년부터 카톨릭농촌여성회원으로 활동하던 곳이다.


▣ 소성리에 사드배치가 결정된 후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

정이 넘치고 제사음식을 다 같이 나눠먹던 주민들이 사드가 들어오면서 전쟁같은 싸움이 시작되니까 너그럽게 포용하고 넘어가던 일도 날카로워지고 작은 일에도 부딪히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무너졌다.

어느 날 갑자기 몇백, 몇천명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주민들이 온통 사드배치 반대투쟁에 매달리면서 처음 1년은 농사를 폐농했다. 1년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3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졌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했다. 하루종일 사드장비를 실은 차량이 지나가지 않을까, 미군들이 내려오지 않을까하는 긴장 속에서 주민들의 마음도 많이 피폐해졌다.


▣ 현재 소성리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토요일 오후 5시에 평화집회를 하고 있다. 화·목·금요일은 미군숙소 부근까지 둘레길을 걸어가서 사드배치는 절대 안된다는 구호를 외치고 항의한다.

또 매일 아침 6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기지정문 앞에서 시위하고, 8시 30분부터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또 매일 오후 3시 30분에 기지로 올라가 30분간 평화행동을 하고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사드가 임시 배치되고 지금까지의 과정은?

2017년 4월 26일 기습적으로 사드가 임시배치 됐지만, 9월 7일 문재인 정부가 사드를 추가 배치했다. 그때 얼마나 잔인하게 밀고 들어왔는지 아는가? 앞서보다 더 잔인했다. 미국의 압력에 의해 어쩔수 없이 들어오니 주민들이 저항하면 돌아갈 줄 알았다.

8천명의 경찰병력을 좁은 동네에 풀어놓고 무지막지하게 주민들과 경찰들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경찰들이 자기 동료나 주민들을 밀어 수십명이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갈비뼈에 금이 갔다.

사드배치 철회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서 그렇게 하니까 더 괘씸했다. 그래서 청와대 앞에서 항의집회도 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김관용 도지사 때 해당지역 주민들과 보상을 위해 상의중이라는 터무니없는 뉴스를 퍼트렸다. 보상을 더 받기 위해서라는 오해도 받았다. 다시 말하지만 소성리 주민들은 보상 자체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 지금까지 소성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누가인가?

노동자, 농민, 학생, 선생님, 작가 등 다양한 분들이 전국에서 오셨다. 금전적인 도움이라기보다 주민들이 지쳐있을 때 큰힘이 돼준다. 오는 분들이 여유가 있는 분들이 아니다. 다들 직장생활하고 넉넉지 않은 분들이 찾아와서 힘이 돼주고 있다.


▣ 민들레합창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사드가 들어오고 나서 힘들어 울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제안했다. 할머니들 마음의 우울함을 씻어내기 위해 그림을 그리든 노래를 부르든 뭐든 하자고 제안했고 이종희 위원장이 수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도 다시 일어서서 꽃을 피우는 민들레를 닮았다고 민들레합창단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음정이나 노래는 안 맞지만 전국을 다녀보니 우리가 제일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보다 더 아픈 곳이 많았다.


▣‘소성리’란 영화에 출연하신 계기는?

처음엔 영화가 될지 몰랐다. 어떤 연출도 없이 일하는 모습을 무엇 때문에 찍느냐고 물으니 다큐를 만든다고 해서 집회때 영상으로 보여주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감독은 사드가 들어와서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농사짓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을 담아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후 군청과 예술회관에서 방영했고 영화를 본 후 지역민들이 고생한다면서 떡을 보내주기도 하고, 여전히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해줬다.


▣ 소성리 평화장터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소성리 사람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소성리가 아닌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소성리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수익금 전액은 투쟁위 활동에 쓰인다. 부식비도 많이 들어가고 주민대책위에 투쟁기금으로 내놓거나 상황실을 돕기도 한다.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있다.


▣ 소성리 주민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은?

처음엔 마을회관이 후원물품으로 넘쳤는데 지금은 물, 화장지 등 생활용품이 다 부족하고 필요하다. 쌀도 모자란다. 원불교 비상대책위에서 쌀을 주기도 하고 처음엔 반찬을 지원해 주는 사람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뜸해졌다.

그러나 군이나 면의 지원은 받지 않는다. 생수지원을 한두번 받았고, 마을에 샤워시설을 설치해준 것 외에 받은 적이 없다. 3년간 모진 시간을 버텨왔는데 지금와서 행정지원을 받는다면 분명히 보상과 연결을 지을 것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사드문제가 해결되고 난 후 지원해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순수한 일반인들의 후원은 받고있다.


▣앞으로의 각오나 계획은?

소성리에서 사드를 빼는 그날까지 한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사드를 뽑아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사드반대 투쟁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에게 소성리가 끈질기게 싸워서 이겼다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 성주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드 문제는 소성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처음 성주군민들이 함께 일어난 것처럼 같이 한목소리를 내서 사드가 원래 고향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소성리에만 짐을 떠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집회현장에 함께해주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면 좋겠다. 아울러 소성리에서 보상을 받기위해 싸운다는 말 대신 격려라도 해주고 정말 애쓴다, 고생이 많다, 이렇게 말해준다면 큰 힘이 될거 같다. 또한 소성리 주민들이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조진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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