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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처럼 다가온 '한개'는 계승해야 할 정신입니다" / 한개민속마을보존회장 이수인
2019년 10월 22일(화) 11:16 [성주신문]
 

↑↑ 이 수 인 △경북 성주군 출생(62세) △경북대 졸업 △(전)코냄환경대표, (현)지방분권대경본부 운영위원, (현)한개민속마을보존회장
ⓒ 성주신문


한개민속마을보존회는 2008년에 설립돼 성주 한개마을을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존회 설립부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온 이수인 보존회장은 아직도 눈을 감으면 40여년 전 수양버들에 강이 흐르고 멱을 감으며 놀던 아련한 한개가 떠오른다. 조상들의 정신을 계승해 진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겠다는 그의 초심은 아직 굳건하다.


▣한개민속마을보존회장으로서 맡은 일과 마을만의 특색있는 자랑거리를 소개 해주신다면?

2007년 12월 31일에 국가민속마을로 한개마을이 지정됐고 2008년 50세가 되던 해에 대구에서 살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때는 사무국장으로서 보존회를 설립하고 여러 회장님을 추대하며 한개마을을 닦아나갔다. 회장직으로는 3대와 현재 5대까지 이번이 2번째이고, 사업총괄을 하고 있다.

한개마을은 아직은 때묻지 않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마을로 잘 엮고 보존하면 한 획을 그을만한 문화적가치가 충분한 마을이다.


▣지난 11일에 열린 삼일유가축제의 개최 계기와 끝내신 소감은?

처음 이 축제는 2013년 문체부 사업으로 선정돼 기획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의 예산을 따놓고 후임 회장에게 맡긴 뒤 2년동안은 보존회를 떠나있었다. 그때 지역문화 기획자가 세부사업으로 진행했던 것인데, 현재는 가장 큰 사업이 됐다. 올해는 잘 끝냈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지 많은 생각이 든다.

앞전에는 임원들을 끌고 나가면서 주위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지역민, 임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 연습은 많이 했으니까 이제 실전에 투입돼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할 생각이다.


▣이 밖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체험·공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현재 매주 일요일마다 별고을광대와 함께하는 '광대걸'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고 11월말까지 짚공예, 약과만들기 등 체험이 이어진다.


▣앞으로 하고 싶은 마을 홍보활동이나 계획된 사업 일정이 있다면?

예전부터 군과 진행됐던 한개마을 둘레길사업을 마무리해서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길 만들기 사업인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선보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또한 한개마을의 식문화를 알릴 생각이다. 전통주와 한개밥상에 대해 보여줌으로써 더욱 풍성한 마을의 색을 보여줄 것이다.


▣국가지정민속문화재인 한개마을처럼 세계에 많은 마을들이 분포되어있는데 벤치마킹할 마을이 있다면? 이유는?

헝가리에 새를 숭상하는 축제로 유명한 '홀로쾨'란 마을이 있다. 여기도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민속마을인데 돌을 기반으로 회벽이 있는 너와집 형태의 집들이 구조돼있다. 유럽마을이지만 한개마을과 비슷한 면이 많다. 연 30만명의 관광객이 오는데 국가 지원 없이 낙전수입으로 운영된다.

지역민들이 주체가 돼 그들이 원하는 마을로 보존되는 것이다. 주민들이 명예를 가지고 스스로 마을을 지키는 것을 보며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한개마을'이란? 그리고 그동안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12년동안 나에게는 '한개'밖에 없었다. 가족에게까지 희생을 요구했었는데 잘 따라와줬다.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다.

한개마을에서 태어나 11년동안 살았고 재구출향인이었지만 한개를 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일은 숙명처럼 다가왔고 단순히 집이 아닌 나에겐 계승해야 할 정신이다. 그분(조상)들이 살아왔던 곳에 내가 다시 돌아온 것이 중요하다.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여기를 보존하고 지켜야한다. 현재는 어떠한 것도 이룬 것이 없기 때문에 평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같이 나아가야하며 특히 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인생담론을 즐긴다. 정치 성향이나 나의 가치관을 주장하거나 펼칠 때는 그것에 맞는 행동을 꼭 해야한다. 그래서 봉사나 기부를 조금이더라도 꼭 이행한다. 최소한의 행동을 행하지 않으면 나의 가치관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자격이 없다.


▣개인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여행을 많이 한다. 시간만 나면 떠나는데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의 변화를 겪는다. 내 인생을 움직이는 것은 여행이고 여러 곳을 알고 느껴야지만 만물을 존중할 수가 있다.


▣보존회를 같이 이끌어가는 임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그동안은 조금 독재적으로 이끌어갔지만 올해부터는 좀 내려놓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서로가 미성숙하지만 잘해나가고 싶고 우리 임원들이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주길 바란다.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개마을은 '성주 속의 한개'이다. 역사 속에서 많은 말들이 오고 가지만 그 속의 진실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한개마을의 과거 역할에 얽매이지말고 미래 성주의 큰 문화 먹거리로 이뻐해주길 바란다. 또한 한개의 학문은 통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인과 노론의 문화가 공존했던 것처럼 우리도 반목하는 관계보다 함께 공생하고 숨쉬는 문화로 한개를 보존, 발전시켜 계승했으면 좋겠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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