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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조화로운 '추억의 거리' 전략/'도시재생 뉴딜'로 새롭게 비상하는 젊은 성주-3
제3회 군산 '철길마을'과 전주 '팔복예술공장'
2019년 09월 10일(화) 02:01 [성주신문]
 
현 정부의 과제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되면서 지자체마다 도시재생 붐이 한창이다. 민·관 합동으로 쇠퇴하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핵심인 이 사업에 성주군도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본지는 7회에 걸쳐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국내외의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소개함으로써 성주군의 성공적 사업 추진을 위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도시재생 뉴딜과 성주군 선정의 의미
▷2회 부산시 'F1963'과 경주 황오동 원도심
▶3회 군산 '철길마을'과 전주 '팔복예술공장'
▷4회 스페인 라발 '우범지역에서 핫플레이스로'
▷5회 마드리드와 빌바오의 폐건물 재활용 사례
▷6회 정부의 도시재생모델 바르셀로나 사례
▷7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과 지역사회


군산, 근대역사문화를 관광자원화로 보존·운용
전주, 30여년 방치된 폐공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 성주신문




도시재생은 '찾기 좋은 곳'이 아닌 '살기 좋은 곳'을 제1순위로 두고 주민 주도로 진행돼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역주민, 곧 사람을 중심에 둔 도시재생을 통해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전북 군산시와 전주시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구 군산 세관 본관(호남관세전시관)
전북 군산시는 우리나라 근대역사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항구도시와 공업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군산은 2009년부터 시작된 구도심 도시재생을 통해 근대역사문화도시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창출하는 인기장소로 바뀌었다.

군산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지역특색에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쌀 수탈 기지였던 군산은 당시의 아픈 역사와 함께 근대산업화 시기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시설과 흔적들이 잘 보존돼 있어 문화유산 테마로 정비할 요소가 많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겪으면서 탄생한 군산지역 근대건축물 170여 채를 철거하지 않고 군산시가 보존·복원 사업을 펼친 것이 성공전략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활력을 잃어가던 군산이 도시재생사업이 시행된 이후 관광객이 5배 가량 증가했다. 2014년 당시만 해도 원도심인 월명·해신·중앙동 일대 상가 공실이 140여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거의 공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 활성화에 성공했다.


□가슴 아픈 역사를 도시재생 소재로

문화재청은 지난 6일 '호남 관세 전시관(구 군산 세관 본관)'을 사적 제545호로 지정했다.

1908년 대한제국 자금으로 건립된 구 군산세관 본관은 벨기에에서 수입한 적벽돌로 지어진 유럽 양식의 건물이며 서울역, 한국은행 건물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옛 건축물이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군산시는 문화·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효과 제고에 전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군산세관 본관과 함께 일제강점기 경제·상업적 수탈을 위해 들어선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을 상호 연계해 역사문화체험 공간으로써의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자원 육성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경암동 철길마을'과 '초원사진관'

이외에도 군산시는 도시 곳곳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추억의 거리로 조성했다. '경암동 철길마을'과 '초원사진관'이 대표적이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해방 직전인 1944년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화물열차 전용철로였다.

기차 운행 중단 이후 먹거리촌으로 북적거렸지만 군산시는 진포 사거리에서 연안 사거리로 이어지는 철길 약 400m를 재정비해 '추억의 거리'로 재탄생시켰다.

쭉 이어진 철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철길마을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벼서 발걸음 옮기기도 쉽지 않을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초원사진관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만해도 130여편이 넘는다. 수많은 영화 촬영지 중 군산을 대표하는 곳인 초원사진관은 1998년 개봉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이다.

군산시가 도시재생을 통해 복원한 이곳에는 영화에 등장했던 소품들과 사진들이 진열돼 있어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추억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과거와 현재, 문화재와 지역이 공존하는 특화된 명소로 재탄생한 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소재가 경쟁력 '살기 좋은 곳'이 제1순위
건물 보다는 사람이 우선 지역 고유의 정체성 살려야



ⓒ 성주신문


□전주의 문화 핵심지 '팔복예술공장'

2018년 3월 전주시 팔복동에 문을 연 '팔복예술공장'은 30년 가까이 도심 속 흉물 취급을 받던 폐공장을 개조해 작업실, 전시장, 카페, 쉼터 등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민조차 가기를 꺼리던 폐허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겸 시민들의 예술교육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공장 대지면적은 1만4천323㎡(약 4천343평), 건축 연면적은 2천929㎡(약 890평)이다. 국비 25억원, 시비 25억원 등 총 50억원을 투입해 2016년 첫삽을 떴다.

팔복예술공장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이었다. ㈜쏘렉스가 1979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1991년까지 운영했다. CD 등이 나오면서 새로운 매체에 밀려 문을 닫았고 폐허로 오랜 기간 방치됐다가 지난 2016년 전주시가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폐공장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전주시는 기존 건물을 허물지 않고 녹슬고 색이 바랜 건물 외벽에 철골 구조물을 덧대는 선택을 했다. 곳곳에 놓인 테이블은 공장의 대형 철문을 잘라 만들었고, 공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굴뚝에 새겨진 '㈜쏘렉스'란 글자는 지우지 않고 남겨뒀다.

지난 3월에는 팔복예술공장이 지역개발 및 공공디자인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주 관광의 새로운 바람

팔복예술공장은 2개의 단지로 구성돼 있다. 1단지는 예술창작공간으로써 창작스튜디오와 전시장, 연구실, 커피숍, 옥상, 놀이터 등이 있다. 창작스튜디오에는 13명의 작가가 상주하며 직접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거나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곧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2단지는 교육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내달 말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일자리를 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따라 팔복예술공장 곳곳에는 주민들이 채용돼 함께 공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동안 전주를 찾는 관광객의 일반 적인 패턴은 도시의 상징인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콩나물국밥 한 그릇 먹고 떠나는 것이었다.

명성에 비해 관광 콘텐츠가 절대부족인 난제를 안고 있던 전주시는 팔복예술공장이란 야심찬 자원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향후 전주시는 팔복예술공장과 같은 거점 관광지 3~4곳을 더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팔복예술공장은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생공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주만의 고유한 색채와 강점을 살려 문화를 통해 도시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일상에 덤이 되는 낯선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의 재생은 전주시 관광에 변화의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최성고 발행인/신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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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기자  sj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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