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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로부터 위로 받는 경험은 특별합니다" / 성주읍 금산리 이순희씨
2019년 09월 30일(월) 17:50 [성주신문]
 

↑↑ 이 순 희 △경남 창녕생(74세) △경희대 중퇴 △남편(올해 6월 15일 작고)과 2녀 △배드민턴 어르신 전국 및 시군 대회 우승 등 다수 △은별합창단 하이소프라노 담당
ⓒ 성주신문

일인가구 증가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은 반려동물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받지 못하는 사랑과 애정을 동물과 주고받으며 가족이상의 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지만 짖는 소리나 동물을 보는 견해차이로 이웃간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주에서 길고양이와 유기견을 돌보고 있는 이순희씨를 만나 이들을 돌보게 된 계기와 어려운 점에 대해 들어본다.


▣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10여년전 성주로 이사왔다. 남편이 젊은 시절 한국중공업에 다녔는데 해외발령으로 유럽이나 사우디, 중국 등지에 근무해서 잠깐씩 살았다. 남편 퇴직후 창원에서 살다가 왜관으로 왔다. 배드민턴을 좋아하고 대회에 나가 우승도 하면서 경북여성부회장을 역임해 배드민턴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왜관에서 살면서 개를 돌보기 시작했는데, 아파트라 개짖는 소리 때문에 마당이 있는 주택을 지어 성주로 왔다.


▣ 개와 길고양이를 돌보게 된 계기는?

남편을 따라 해외에 살 때 이탈리아 사람들이 식사 후 빈접시에 사료를 담아 대문 앞에 두는 모습을 자주 봤다. 왜 그러느냐 물으니 지나가는 길고양이나 개가 먹으라고 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모습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고 인상 깊었다. 동물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10여년전 누군가 키우던 강아지를 애견센터에 다시 돌려주는 걸 보고 불쌍해서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다.


▣ 개와 고양이는 몇 마리를 돌보고, 하루에 먹이는 몇번 주는지?

개는 요크셔테리어(이하 요크)종으로 다섯 마리를 집안에서 돌보고, 길고양이 약 15마리에게는 먹이와 물을 주고 있다. 같이 사는 개보다 그동안 떠나보낸 개들이 더 많다. 개들이 죽으면 화장해서 마당 잔디밭 한쪽에 묻어줬다.

대부분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로 동물보호소에 있다가 인터넷 카페에 소식이 오면 요크종의 개를 데려와서 돌본다. 서열싸움이 있지만 정리되면 거의 싸우지 않는다. 데려오기 전 병원에서 검사와 예방주사를 맞히는 건 기본이다.

먹이는 하루 두번 아침과 저녁에 주는데 고양이들이 시간을 어떻게 알고 오는지 매일 같은 시간에 온다. 모임이 있더라도 먹이 걱정 때문에 바로 돌아오거나 그 시간을 피해 약속을 잡는다.


▣ 동물들을 돌보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개나 고양이가 아플 때 병원비가 꽤 많이 들어간다. 물론 먹이도 사야한다. 그래도 배고픈 것을 면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아깝지 않다.

요즘 TV에서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성주는 아직도 그대로인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고양이들이 배추나 채소를 갈아놓은 밭에 들어가 변을 보고 헤집어놓는다고 먹이를 먹으러 온 고양이들을 쫓아내기도 한다. 견해차이가 있어 힘든 점도 있다.


▣ 현재 다른 봉사나 사회활동을 하는지?

작년에는 노장케어에 참여했다. 노인이 장애인을 돌보는 것으로 병원이나 미장원, 장까지 오가는 일을 도왔다. 또 노인회관 프로그램에 다녔는데 올해초 대장암 수술로 다 그만뒀고 지금은 회복됐다. 월·화요일에는 복지회관에서 은별합창단 연습, 목요일에는 도서관의 기타수업이 있다. 은별합창단은 경북 유일의 노인합창단으로 올해 안동에서 있었던 독립군가 부르기 대회에 나가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고자 한다. 또 무엇을 시작하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때까지 노력한다. 배드민턴도 10년간 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했고, 결국 도대회에 나가 우승하기도 했다.


▣ 평소 여가생활 및 취미와 특기는?

개나 고양이와 노는 게 재미있다. 동물과 교감하는 것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과 스트레스를 없애준다. 사람이 돌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돌봄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나 고양이 밥 주는 시간외엔 기타도 연주하고 틈틈이 합창연습도 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라지볼 탁구를 시작해볼까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생활에도 신경 쓰고, 매일 30분씩 재미있게 걸으려고 한다. 암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다. 올해초 대장암수술을 했지만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던 건 동물을 돌보면서 생긴 즐거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동물들을 돌볼 생각이다.


▣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반려동물을 좋지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 그런 분도 동물로부터 위로받는 경험을 해보기 바란다. 그러다보면 살아있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 인간이 유리한 위치에 있으니 약한 동물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조진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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