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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주가 참 좋다 (1) - 바르게살기 가정의 달 글짓기대회 대상작 -
2020년 08월 25일(화) 15:56 [성주신문]
 

↑↑ 김정현
현 가야산시민전원교회 담임
ⓒ 성주신문



성주에 오기 3년 전 나는 대구에서 큰 교회 부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아내와 자녀 셋과 함께 나름 부족함 없이 재미있는 생활들을 이어갔다.

부목사를 몇 년 하다가 보통 담임목사로 나가게 되는데, 나는 본래 개척교회를 꿈꾸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힘들고 어려운 환경은 각오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도시는 벗어날 생각이 없었다. 쉽게 말해 시골 목회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성주가 어디야?
 
그런데 흥미롭게도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는 성주에 그것도 수륜에 그것도 봉양리 산 속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군다나 건축은 쉬운 게 아니었다. 늘어난 건축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도 싶었다. 성주가 어디 있는지 조차도 몰랐던 내가 왜 여기 산 속에 건물을 짓고 있을까? 본래 몸무게 82kg이었던 나는 너무 힘들어 70kg이 되었고, 나지 않던 흰머리가 나고, 토하고 설사하는 일이 빈번했다.
 
교회 4층 옥상 십자가 부근까지 올라가 저 먼 산을 내다보았다. 그럼에도 내가 성주에 살게 되고, 산 속에 개척하게 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저 산 뒤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산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 없듯이, 성주에서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 않았기에 미래를 속단할 순 없었기 때문이다. 죽을 용기도 없으면서, 4층 옥상 난간까지 올라간 게 내심 부끄러웠다. 사람이 이렇게 약해빠져서야... 누가 누구를 구원한다고 목사가 되었을꼬?
 
이런 나를 불쌍히 여겼는지 여기저기서 많은 도움을 받기 시작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교회가 세워졌다. 드디어 2018년도에 준공도 되고, 이사도 오고, 전입신고도 마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다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주민등록증에 성주군 주소를 보고, 나는 눈물이 났다. 내가 왜 성주 사람이 되었을까? 그리고 또다시 교회에 와서 텅 빈 예배당을 보며 더 많이 울었다. 내가 왜 아무도 없는 이 곳 산속에 와 있을까? 정말 저 산 너머 뭔가 있기는 있는 건가?
 
교회가 크게 지어져서 성도도 많고, 재정도 풍성한 줄 아는 동기들도 있었다. 그래서 차마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우리교회 성도는 한 명도 없었다. 교회 짓는다고 나 역시 모든 것을 털어 넣었기에 쌀 살 돈도 없었다. 4월에 이사 와서 그 때 추웠는데, 기름을 넣지 못해 아이들은 떨면서 잤다. 그리고 첫 예배를 드릴 때 아내와 자녀 셋, 이렇게 5명이서 예배를 드렸다. 넓은 예배당에 우리가족 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펑펑 울면서 첫 예배를 마쳤다.
 
우리 부부도 사람이기에 형편이 너무 어렵다 보니 싸우는 일도 잦았다. 도시에 있었으면, 도시에 개척했으면 안 겪어도 될 일을 겪게 되었다며 성주에 온 것을 후회한 적도 많았다. 목사를 괜히 했나? 개척을 괜히 했나? 성주에 괜히 왔나?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현실이 계속 이어졌다. 과연 이것만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는 없는 것일까? 분명 기적처럼 멋지게 건물은 지어졌는데, 그것만 해결되면 다 될 것처럼 느꼈는데,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교회에 풋살장도 있고, 에어바운스 물놀이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부자고, 또 그것을 관리하는 나마저도 부자인 줄 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전기세가 3개월 밀려 끊기기 일보 직전에 넣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교회를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교회와 성도들이 아이들을 위해 수고한다는 소식에 감동을 받아 거의 모든 것은 후원과 기도에 의해 지금까지 유지 되어 왔다.
 
이런 힘든 과정들을 거쳐 지금 우리교회는 5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른다. 한 아이를 교회에 데려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눈물을 쏟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일들과 선한 일들을 많이 감당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교회에 어려움이 닥쳐왔다.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성도들과 아이들이 더 이상 교회오지 못하게 되었고, 영상 및 가정예배로 대처해야 되었기 때문이다. 또다시 막막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다시금 감사보다는 원망이 커져갔고, 특히 벚꽃이 만발한 일요일 날 특히 더 그랬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아니었으면 아이들과 성도들이 와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너무 좋아했을 텐데, 반대로 텅 빈 교회 주차장을 바라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그 날, 교회 주변 카페에는 차가 40대나 있는 것이었다. 많고 많은 물건들 중에 하필 밀린 전기세 고지서가 내 눈에 더 크게 들어온다. 한 숨이 먼저 나오는 것 보니 목사도 사람이다.
 
이후 우리 교회를 점검하기 위해 찾아오시는 공무원에게 어디어디 점검 나가시는지 여쭤보았다. 그런데 다른 곳은 점검 나가지 않고, 오로지 교회만 점검 중이라는 것이었다. 난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부와 군청에 실망도 컸다. 바이러스가 교회만 위험한 것도 아니니 다 같이 점검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힘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기도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늘 그랬듯 어려움 뒤에 항상 복을 주시기에...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 오히려 평안한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 부어 주셨다. 군청에서 전화를 주고, 문자를 주고, 현장방문을 하고, 또 면사무소에서 무료로 소독도 해주고, 또 방문해 주실 때 손소독제도 선물로 주시고, 오히려 바쁜데 죄송하게 되었다고 말해 줄 때는 눈물도 났다. 그리고 매일 확진자와 동선을 알리는 페이스북 글과 문자를 보면서,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분명 많다는 것을 느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성주신문 기자  sjnews56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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