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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지역축제 ‘득과 실’ / 전통과 현대의 접목 ‘밀양 아리랑대축제’
2020년 09월 01일(화) 09:08 [성주신문]
 

↑↑ 영남루와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밀양강 오딧세이’(2019년 축제 전야제 공연 모습)
ⓒ 성주신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개최되는 2일 이상의 문화관광축제는 연간 8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2014년 기준)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주제로 운영되며, 성주군도 매년 5월경 참외를 앞세운 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성주군 축제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3차례 축제명칭을 변경했다.

축제명은 곧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에 본지는 축제명 변천사 및 타 지역축제의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축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축제 명칭 변천사 '참외'와 '생명문화' 시소게임
▶2회 타 지자체 축제 선진사례1 - 밀양 아리랑대축제
▷3회 타 지자체 축제 선진사례2 - 곡성 세계장미축제
▷4회 타 지자체 축제 선진사례3 -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
▷5회 郡축제 '정체성 확립'해야


[밀양문화제·아랑제 통합 운영]
[문체부 선정 '문화관광축제']


매년 5월경 경남 밀양시 영남루 및 밀양강변 일원에서 열리는 '밀양아리랑대축제'는 1957년 10월부터 이어진 향토축제이다.

'밀양문화제'를 첫 시작으로 1963년에 이르러 지조와 정절의 상징자 아랑을 추모하는 뜻에서 '아랑제'를 선보였다.

이때부터 봄(4~5월)의 아랑제와 가을(10월)의 밀양문화제를 이원화했으나 5년 후 양 축제는 '밀양아랑제'로 통합됐다.

이후 30여년 동안 밀양아랑제란 명칭이 이어졌지만 유림단체와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단체가 아랑에 대한 제사를 문제 삼으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종교단체 측은 "지역민이 함께하는 축제에 특정인물의 제의를 내세운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종교계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 2000년부터 '밀양문화제'로 축제명이 정해졌으나 타 지역에서 사용하는 명칭과 구별이 힘들고 밀양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2004년부터 문화제와 아랑제를 아우르는 '밀양아리랑대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리랑대축제는 지난해 약 4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으며 이중 외부관광객이 60% 가까이를 차지했다.

경제유발효과는 240여억원에 달해 명실공히 국가대표급 축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밀양아리랑'이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콘텐츠를 보존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에서 방문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아리랑 주제관은 민족의 혼이 담긴 아리랑에 대한 자료가 섹션별로 정리돼 있으며 다양한 모형과 체험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가족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주제관에서 열린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는 공연과 토크가 함께한 인문학프로그램으로 밀양아리랑이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밖에 국민대통합 아리랑공연, 창작경연대회, 경창대회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아리랑 콘텐츠를 미래세대에 전승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천여명의 시민이 배우로 참여한 신개념 멀티미디어쇼 '밀양강 오딧세이'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태항산 전투 등 밀양의 역사와 인물의 얘기를 판타지픽션이란 새로운 장르로 풀어냈다.

밀양강 오딧세이는 화려한 무대장치와 박진감 넘치는 음향, 최대 규모의 특수효과가 쉴 새 없이 펼쳐져 공연 내내 환호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밀양의 예술단체 소속 연기자와 시민 등이 함께한 점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친근함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1919년 만세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역사체험마당과 은어잡기, 아리랑 불빛존 등 다채로운 볼거리 및 즐길거리가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아리랑 콘텐츠 적극 활용]
['아랑규수' 성상품화 지적도]


그러나 일부프로그램에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으며 아랑의 넋을 기리기 위한 '아랑규수 선발대회'는 경남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비판을 받아야 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아랑설화는 성폭력 살인사건"이라며 "미인대회란 이름으로 여성을 상품화하는 행사가 여전히 자행되는 현실도 개탄스러운데 여성의 순결을 미덕으로 포장하는 행사가 지역축제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5월에서 9월로 한 차례 축제가 연기됐으나 결국 취소됐다.

이에 대해 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열심히 준비한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아쉽지만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며 "축제콘텐츠를 내실화하고 글로벌한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 내년 축제 준비의 자양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리랑대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0~2021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그 결과 문체부로부터 2년 동안 국비 6천만원, 문화관광축제 명칭 사용, 국내외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 축제 역량강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 6월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청의 영문소식지인 'Korean Heritage(코리안 헤리티지)'에 한국의 이색축제로 소개된 바 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습니다.
김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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