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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베푸는 삶을 실천하겠습니다" / 독립유공자 후손 백태열씨
2021년 02월 23일(화) 19:12 [성주신문]
 

↑↑ 백 태 열 △대가면 흥산리 출생(55세) △어머니, 부인과 2남1녀 △대가초, 성주중, 성주농업고(현 성주고) 농업기계과 졸업
ⓒ 성주신문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한 3·1운동이 올해 102주년을 맞았다. 당시 성주지역에도 수많은 사람이 일제탄압에 맞서 싸웠다. 이에 따라 성주출신의 독립지사 '우초 백성흠' 선생의 후손인 백태열씨를 만나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수원백씨 참봉공파 33대손으로 대가면 흥산리(탕실)가 고향이다. 군 제대 후 25세부터 대가에서 소를 키우고 작년까지 1만평 규모의 벼농사를 지었다. 동시에 전공을 살려 2006년부터 투잡(겹벌이) 목적으로 칠곡 미군부대에서 자동차 정비 일을 하고 있다. 현재는 구미로 축사를 옮겨 아내와 함께 소 70여마리를 돌보고 있다. 겹벌이 중이나 지난해부터 농업소득이 훨씬 앞선 것으로 보아 10년 후엔 완전한 농업인의 모습을 기대한다.


▣ 삼일절을 앞두고 이웃돕기 성금 102만원을 기탁한 사연은?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 후 금연에 돌입했으나 금단현상으로 술이 계속 생각났다. 자칫 알콜중독자가 될 것 같은 예감에 그 날로 술도 완전히 끊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성주파리장서 4·2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할 때 문득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 생각났다. 끊은 담배를 돈으로 환산하니 1년에 약 1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는데 이를 의미 있게 쓰고 싶었다. 마침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어 대가면사무소에 쌀 10포와 현금 50만원을 기탁했다. 이후 매년 많이는 못해도 삼일절 햇수만큼 기부하기로 결심했으며 올해는 102주년을 기념해 성금 102만원을 전달했다.


▣ 증조부이자 독립운동가 '우초 백성흠' 선생은 누구인가?

증조부인 백성흠 선생은 탕실 출신으로 1910년 한일합병 당시 항일운동에 적극 가담한 독립지사다. 1913년 사재를 털어 탕곡서숙(서당)을 개설해 교육에 힘썼으며, 이후 1919년 파리장서 4·2만세운동의 주모자로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독립군 자금조달 등 독립운동에 나섰으나 고문후유증 등으로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향년 34세인 1922년 7월 세상을 떠났다.

2019년 4·2만세운동 재현행사 당시 증조부를 포함해 지역의 독립지사 85인의 성함이 적힌 만장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100년 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조상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 문중의 일을 도맡으며 보람을 느꼈던 적은?

1992년부터 30년 가까이 문중의 종무를 보고 있다. 조상묘를 돌보고 집안 대소사를 확인하는 등 문중의 일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해 치러진 증조부의 공적비 참배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문중 사람뿐만 아니라 각 기관 및 단체장 등 사상 최대인원인 100여명이 모여 예를 올렸다. 앞서 2006년 공적비를 세울 때 백욱기 추진위원장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현재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예우는 어떠한가?

원래 증손자녀의 경우 보상대상이 아니나 관련 특별법 제정 후 유족으로 인정되면서 평생에 1번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증조부의 공적비는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로 현재 소정의 관리비와 제수비용 등을 지원받고 있다. 보훈처 담당자에게 벌초, 환경정비 등 작업 전후가 담긴 증거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은?

타인에게 인정받을 만큼 '잘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다고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위해 성심껏 베풀 줄 아는 자가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한다. 축사를 신축할 때 지인 몇 분이 선뜻 돈을 빌려줬는데 덕분에 잘 해결했다. 때문에 지역에 봉사하는 뜻에서 매년 삼일절마다 성금 또는 물품을 기부하는 활동은 죽을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


▣ 자녀 교육관은 어떠한가?

항상 애국심을 강조한다. 몸무게 100kg가 넘던 큰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자 90kg로 줄여 입대시켰다. 당시 훈련소에 있던 장남에게 편지를 써 '고조부의 피는 장손의 몸에도 흐르고 있단 사실을 잊지 말고 모든 훈련에 임하도록 해라'고 말했다. 또한 차남은 학사장교에 합격했다.


▣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현재 생업이 바빠 여가시간은 따로 없으나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활쏘기를 했었다. 국궁 공인 3단으로 경북도대회에서 단체전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요즘은 집에서 근력운동을 하거나 축사 뒤편의 산에 올라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본다면?

축사의 소를 100마리 이상 늘려 키우고 싶고 평생의 목표는 재산 다 합쳐 110억원 모으기다. 기회가 된다면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어버이날 행사를 주최하고 싶다.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서 베푸는 삶을 실천하겠다.


▣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옛부터 성주는 선비와 유림의 고장으로 교육열이 높고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대학진학까지 무난하므로 충분히 배워 사회에 진출하길 바란다. 아울러 역사공부를 등한시하지 말고 삼일절, 광복절 등 국경일엔 국기게양 후 목숨 바쳐 싸운 선조를 가슴 깊이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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