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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근한 고향 같은 사진관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김인주 아세아사진관 대표
2021년 03월 02일(화) 13:36 [성주신문]
 

↑↑ △성주 출생(만41세) △남편, 자녀2 △성주여고,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매일경제신문 사진기자
ⓒ 성주신문
별고을 오랜가게는 성주군에서 개업한지 30년 이상된 가게로써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위한 목적으로 매년 선정되고 있다. 지난해 오랜가게로 선정된 아세아사진관은 군민들의 희노애락을 담으며 44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가업을 물려받은 김인주 사진사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 소개

성주에서 나고 자라 현재는 아세아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1977년에 사진관을 오픈하셨고 이를 물려받아 44년간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별고을 오랜가게에 우리 사진관이 선정돼 인사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사진관을 물려받은 계기는?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었고 잠자는 방엔 항상 사진 약품냄새가 풍겼다. 어렸을 때부터 사진과 늘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새 학기가 시작될 때면 밤 늦게까지 고사리 손으로 약품을 저으며 일을 도왔다. 그 당시엔 정말 모든 것이 수작업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인화지를 약품에 넣으면 서서히 상이 떠오르는 것이 신기했다. 사진을 업으로 삼아야겠단 생각을 가진 건 아니었지만 진학을 사진 관련 쪽으로 하게 됐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힘들었던 일은?
 
근래 고등학교 졸업시즌이라 사진촬영을 하러 갔는데 한 친구가 유치원 졸업사진을 들고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유치원 졸업사진도 내가 찍어준 사진이었다. 엊그제 찍은 사진 같은데 세월이 그새 이만큼 지났구나 싶으면서도 사진은 역시 그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힘든 일은 아무래도 가족들과 일을 하니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때이다. 아버지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가족이라 의도치 않게 서로 마음이 상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 인생에서 남겨둘만한 사진 종류 한 가지를 추천한다면?
 
증명사진을 꼽고 싶다. 내가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이기도 하지만 나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기록이라 생각한다. 두 아이를 기르고 있지만 미안하게도 백일사진이나 돌사진 같은 특별한 날엔 사진을 찍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아이들을 촬영실에 앉혀 찰나의 모습을 찍어주고 있다. 요즘은 디지털 수정이 보편화돼 증명사진이 그 사람을 증명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돼 안타깝지만 최대한 손님의 특징을 살려 미운 부분을 감출 수 있게 노력한다.


▣ 사진업이란 서비스 직종에서 고객만족도를 위해 가장 염두해두는 것은?
 
사진이란 것이 두고두고 남는 것이기에 오래 보관하며 볼 고객의 입장을 생각한다. 이 분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어떤 각도의 모습이 가장 어울리는지. 셔터를 누르는 짧은 순간에 머릿속으론 그러한 생각을 쉼없이 한다. 손님이 평생 간직할 앨범 속 사진을 내 편의에 따라 쉽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 단체사진 촬영시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포즈를 끌어내기 위한 노하우는?
 
누구나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하고 표정이 굳어진다. 단체사진이라면 오히려 연출 면에서 더 편한 부분이 있다. 같이 찍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농담을 주고 받으면 평소의 표정들이 드러나게 된다.


▣ 사진에 매력을 느끼게 된 부분과 배울 때 어려웠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추억하고 싶은 순간엔 늘 사진이 있다. 사진은 급변하는 요즘 같은 세상을 일시정지할 수 있는 마음의 휴식같은 매력이 있다. 오랜 기간 간직한 사진은 많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진의 매력에 빠졌지만 배우는 과정에서는 나에게 너무 무거웠던 장비들과 사악한 가격이 벅찼던 기억으로 떠오른다.


▣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가 있다면?
 
자영업을 하다보니 근무나 휴무의 개념이 딱히 없다. 쉬는 날이면 어린 두 아이들과 근교에 나가 시간을 자주 보내려고 노력한다. 나의 일을 지지해주고 이해하는 가족들이 있어 든든하다.


▣ 향후 사진관 운영계획과 개인목표는?
 
아버지 때부터의 사진관 운영기간을 생각한다면 결혼사진을 찍고 손주들 사진까지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이렇듯 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올해는 드론을 배워서 업무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오랜 기간 사진관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전할 말은?
 
그동안 아버지께서 쌓아오신 이력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세월이 지나도 늘 그 자리에 있는 푸근한 고향같은 가게로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40년이 넘게 사진관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모두 꾸준히 찾아와주신 손님들 덕분이다. 내 메일 꼬릿말로 '순간을 영원으로'란 문구를 달아놓는다. 이처럼 앞으로도 여러분의 소중한 순간순간을 영원히 남겨드릴 수 있는 사진사로 남아있겠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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