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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숨은 이야기 1 / 이조시대 노론의 중심인물 민진원의 유배지 흔적을 찾아서
2021년 07월 20일(화) 09:57 [성주신문]
 

↑↑ 석 종 출
본사 실버기자단 · 펫헤븐AEO 대표
ⓒ 성주신문


민진원은 조선시대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오빠이다. 숙종17년(1691)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기사환국(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가 왕비로 책립이 된지 여러 해가 되도록 후사를 낳지 못하자 숙종은 왕후 민씨가 간택되기 이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궁녀 장옥정(장희빈)을 후궁으로 삼았으며, 장씨가 왕자 윤을 낳게 되자 정치의 격변이 몰아친다. 왕자 출생의 여파로 서인이 몰락하고 남인이 정치 실세로 등장하게 되는데 이를 말함) 이후에 등용되지 못했다가 숙종20년 인현왕후가 복위된 이후에 좌의정까지 지낸 인물이다.

민진원의 자는 성유(聖猷), 호는 단암(丹巖) 세심(洗心),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여흥(驢興)이다. 증조부는 경주부윤 민기이고, 조부는 강원도 관찰사 민광훈이며, 아버지는 여흥부원군 민유중이고, 어머니는 좌참찬 동춘당 송준길의 딸 은진 송씨다. 배위는 좌의정 윤지선의 딸 파평 윤씨다.

인현왕후는 누구인가? 인현왕후의 아버지는 숙종때 형조판서를 지낸 민유증으로 명성왕후의 6대조 할아버지이다. 한 집안에서 두 명의 왕비가 나왔지만 한 왕비는 폐위의 아픔을 겪은 인현왕후이고, 후대에 명성왕후는 일본군에게 피살되는 아픈 역사의 집안이기도 하다.

민진원은 송시열의 문인으로 숙종17년 증광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689년 기사환국 이후 여동생 인현왕후가 유폐되고 노론이 탄압을 받을 때 등용되지 못하였다가 1694년 갑술옥사로 장희빈이 강봉되고 인현왕후가 복위되어 노론이 집권하게 되자 이듬해에 예문관 검열로 기용되었다.

1715년 대사성으로 있으면서 가례원류(家禮源流)의 간행을 둘러싸고 노론 소론 간에 당쟁이 치열할 때 노론 정호(鄭澔)를 두둔하다가 파직되었다. 다음해에 노론이 득세를 하였고 다시 관직에 등용되어 평안도의 시관이 되었고 1718년도에 예조판서가 되었다.

그후 경종2년 (1722) 신임사화 때 다시 노론이 실각하게 되고 성주(星州)에 유배되었다. 1722년부터 1724년 2년간 성주목에 유배되었던 장소가 가천면 화죽리에 있는 건물이다. 1724년 8월 경종이 승하하고 특별히 방면되었으며 1725년 1월 직첩을 돌려받았다. 단암이 성주목 유배지에서 처음에는 읍 언저리에 살다가 서쪽 30리 가야산 밑 가천면 화곡리 죽곡촌으로 옮겨간 곳이 바로 위의 주소지이다.

거기에서 띠집을 짓고 주역을 공부하였다고 한다. 좁은 마당에 연못을 파고 연꽃을 심어 우련암(友蓮庵)이라 하였고, 기문을 벽에 걸어놓고 군친을 사모하는 글을 붙이고 책을 가득 채워서 즐겼다고 한다.

단암이 성주에 유배되어 있는 동안 지역의 선비들과 의리로 교도를 하여 훗날 영조 4년 무신변란 때에 성주에서는 한명의 반란자가 없었다는 기록도 있다.

지난날 우련암 안에 문춘공 단암과 사돈인 문헌공 김창집의 제향을 모시는 사당인 죽계사(竹溪祠)도 있었는데 후대에 허물어지고 흔적마저 없어졌다.

그후에 지역의 유림들이 건의하여 서원을 지을 것을 청하였으나 당시에는 서원의 폐단이 많아서 서원을 건립하지 못하였다. 뒷날 수덕서원(粹德書院)을 창건하였고 순조33년(1833)에 사액(賜額-임금이 서당이나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 적은 현판을 내리는 것)을 받았으나 고종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다. 서원은 철폐되었으나 문충공과 문헌공의 향사는 부활되어 1960년대까지 명맥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거의 폐허가 된 상태이다.

이조 말기에도 성주가 유배지로 택해질 만큼 오지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정적들에 의해 유배가 된다는 것은 몸 고생을 하라는 곳인데 성주가 누군가의 유배지였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다.

한 개인의 이력에 대한 흔적을 찾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 인물이 필부범부가 아니고 한나라의 지도자 반열에 있었던 인물이라면 자취를 살펴보는 것이 성씨의 후손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근대사에 있어서 역대 대통령들의 생가와 그들이 공부하고 자랐던 학교와 근무지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후세의 사람들에게 바로 알게 하여 그 시대의 환경을 알게 하고 그분의 생애를 이해하는데 받침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왕조시대에 국모를 배출한 가계의 일면을 살펴봄으로써 시대적 상황에 따라 유배를 당했던 지역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고을이라면 좀 더 관심을 두어도 될듯하다. 잊혀진 사실을 밝혀내고 옛날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성주신문 기자  sjnews56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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