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어떤 한 가지를 기준으로 계층을 가른다면 상층과 중간층과 하층으로 구별할 수도 있고, 좀 크게 하여 상층과 하층으로 이대구분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재산을 두고 말한다면 부자와 가난한 자, 지위를 두고 말한다면 고위층과 말단직, 지식수준을 두고 말한다면 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 등으로 그리고 그 모든 분야에서 중간층도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분야에서 상층과 하층은 확연히 구별되는 계층으로서 둘 사이에는 전혀 공통성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에 한 가지 예외 현상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지식에 있어서이고 그 분야는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이다. 즉 우리말을 쓰는데 있어 어떤 경우에는 아주 유식한 사람과 아주 무식한 사람이 같고(옳고), 중간층만이 다르다(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며칠’과 ‘몇일’-몇 날(수일)을 쓸 때, 아주 무식한 사람과 유식한 사람은 ‘며칠’이라고 바르게 쓴다. 그러나 그 중간층은 ‘몇일’이라고 틀리게 쓴다.
·‘사라지다’와 ‘살아지다’-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은 ‘없어지다’라는 말로 ‘사라지다’라고 바르게 쓰지만, 중간층은 ‘살아지다’라고 틀리게 쓴다.
·‘깍듯이’와 ‘깎듯이’-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은 어른에게 예의를 ‘깍듯이 지킨다’라고 바르게 쓰지만, 중간층은 ‘깎듯이’라고 틀리게 쓴다.
·‘주근깨’와 ‘죽은깨’-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은 얼굴에 생기는 검은 점을 ‘주근깨’라고 바르게 쓰지만, 중간층은 ‘죽은깨’라고 틀리게 쓴다.
·‘오른쪽’과 ‘옳은쪽’-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은 ‘우측’에 대한 우리말을 ‘오른쪽’이라 바르게 쓰지만, 중간층은 ‘옳은쪽’이라고 틀리게 쓴다.
·‘돌’과 ‘돐’-아기의 첫 번째 생일을 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은 ‘돌’로 바르게 쓰지만, 중간층은 ‘돐’이라고 틀리게 쓴다.
·‘짤막하다’와 ‘짧막하다’-‘짤막하다’의 어원은 짧다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짧막하다’로 쓰나 맞춤법으로는 ‘짤막하다’가 맞은 것이다. 역시 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이 바르게 일치하고, 중간층만 잘못 쓰는 것이다.
→우리 한글맞춤법에 관한 이상의 보기에서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는지? 유식한 층에 속하지 못한다면 중간층은 말고 차라리 무식한 층에 속하시라. 그러면 유식한 사람이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