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눈이 바쁜 계절이다.
봄의 어원을 `보다(見)` 라고 흔히 해석하는데 아니나다를까 겨우내 꽁꽁 언 땅에 생명의 기운이 솟은 봄은 우리들에게 볼거리를 챙기느라 연일 분주하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22일 하루종일 내린 단비가 목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수륜면 양정 구. 벚꽃나무길에 막 돋아난 벚꽃몽우리가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여린 꽃은 단비를 욕심껏 안고 있어본들 물방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곧 떼구르르 떨어트릴 것이 분명하다.
봄은 희망이다. 뒤틀리고 맺힌 모든 것들이 순한 봄을 닮는다면 세상은 얼마나 평화로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