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산불예방에 비상조치가 계속되던 지난 18일 산불은 끝내 성주군을 비켜가지 않았다. 더구나 20일부터 비교적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해 아쉬움은 더욱 컸다.
18일 오전 10시 성주군 초전면 용봉리 산 107번지에서 일어난 산불은 임야 5ha를 태우고 3시간 35분만인 오후 1시 35분쯤에 꺼졌다. 전날까지 거세던 바람이 약해져 진화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19일 오후에는 잔불이 발생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군에서는 산불로 인한 피해를 30년생 소나무 3천 본 등을 포함해 1천7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불을 끄기 위해 공무원을 비롯한 진화대원, 경찰, 소방관, 지역주민 등 총 600여 명과 헬기 10대(산림청 9, 소방 1), 등짐펌프 외 3종 600점, 소방차 3대, 유조?진화차 각 1대 등이 동원돼 대대적으로 진화작업을 펼쳤다.
산불은 한국농어촌공사 성주지사 도모(66?일용직) 씨가 농수로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소각하다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에서는 그를 소환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최초 산불신고는 62호 산불감시탑 감시원으로 근무하던 여근화 씨가 했으며, 초동조치는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