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대통령님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전번에 드린 편지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대통령님께서 아브라함 링컨과 같은 역사상 이름 있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며, 그렇게 되기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링컨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저의 설교 녹음 테이프를 동봉하면서 끝까지 들어주시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요구가 국정에 바쁘신 대통령님에게 너무 무리하고 무례한 요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링컨에 관한 이야기 부분만을 발췌해서 서면으로 보내드리오니 읽어보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전번에 드린 테이프 ‘곤고한 날에 생각하라’ 중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서 재임 중 가장 많은 지탄과 비난을 당한 분은 아브라함 링컨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흑인노예를 해방시킨 자로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미국이 남북으로 분단될 위기에 놓였을 때 나라를 구한 대통령으로서 길이 남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한번은 내각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아서 전 내각이 사표를 던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링컨은 각료들에게 24시간만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기도실로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무릎을 비비며 기도하였던지 그 자리의 카페트가 너덜너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본 각료들이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일수록 곤고한 날을 기도로 극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에 보내드리는 ‘피곤하거든 주님을 생각하라’는 테이프 안의 이야기입니다. ‘…미국에 Wall Street Journal 이라는 유명한 신문이 있습니다. 그 신문에 거의 매일 광고를 실은 회사가 있었는데 United Technology라는 회사입니다. 그 회사가 똑같은 광고를 연재했는데 그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만약 그대가 피곤하든지 낙심이 되면 이런 사람을 한 번 생각해보지 않겠습니까? 학력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시골에서 구멍가게를 열었지만 그나마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장가를 갔지만 일찍이 아내를 잃었습니다. 상원의원에 입후보했지만 두 번이나 낙선했고, 하원의원 선거에도 두 번이나 쓴 잔을 마셨습니다. 역사에 남을만한 유명한 연설을 몇 번 했지만 그 당시의 청중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문으로부터 연일연야 비난을 받았고, 나라의 절반은 그를 벌레처럼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상상해 보십시오. 이런 형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어느 곳에서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 때문에 고무를 받고 용기를 얻고 힘을 얻었는지요? 그 사람이 죽은 지 10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그의 존재는 더욱 새롭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냐고요?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여러분 낙심이 될 때 이 사람을 한번 생각해보지 않겠습니까?’…….” 마르틴 루터는 그가 종교개혁을 한 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개혁은 계속 되어야 한다.” 대통령님, 힘을 내십시오.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5년 8월 2일 배태영 올림.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가 탄핵소추를 당하고,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휘청거릴 때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링컨의 인내와 용기를 가지라고 링컨의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그의 말투가 세련되지 못하여 적지 않은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을 때도 나는 오히려 그것을 탈권위주의적 신선함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의 인기가 바닥을 쳐도 그것이 ‘노무현 탓’이라기보다는 그의 천진함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마음 그릇의 좁음 탓이라고 생각했다. 퇴임 후에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에 대해 적지 않는 실망을 시켰지만 그는 적어도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고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었다. 어쨌든 그는 링컨처럼 성공한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그를 닮은 데가 많다. 죽음까지도 자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닮았다. 링컨은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 재선되었다. 미국은 전쟁으로 인해 갈갈이 찢어져 있었다. 취임 후 6주 만에 1865년 4월 14일 포드 극장에서 저격당해 사망했다. 모든 국민은 남북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는 재선 취임사에서 국민들에게 용서와 관용을 호소했다. “아무에게도 악의를 갖지 말고, 모두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옳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분열된 나라의 상처를 치유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과 이 나라에 평화와 정의가 이루어지게 합시다.” 노무현은 그의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고 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말라. 죽음의 의미는 죽은 당사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그가 살아서 이루지 못했던 국민화합을 그의 죽음으로 이룬다면 그것 이상 그를 사랑하는 길은 없을 것이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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