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1일(土) 아침 6시 기상, 7시 조식, 8시 출발시간에 맞추어 움직였다. 식당에 들어서자 모두 내려와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독일 식으로 빵, 우유, 과일 등으로 아침을 떼우고 현관 밖으로 나오니 마침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였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호텔 부근 가정집을 둘러보았다. 담이 낮은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정원, 푸른 잔디 창가의 화분 보도 블록 아니면 자질구레한 돌로 인도를 만들고, 곱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정말 선진국의 가정 면모를 보는구나! 눈이 즐거웠다. 우리집도 저렇게 인도를 만들고 정원을 꾸며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관광버스가 크고 앞문과 중간문이 있어 편리하고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관광용으로는 제격이었다. 운전기사는 이태리 사람이었다. 현지 가이드 장지연씨가 올랐다. 나는 그에게 알람시계를 살 수 있도록 부탁부터 하였다. 왜냐하면 공동 생활하면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프랑크푸르트 시청 앞 뢰머 광장 관광이였다. 마침 토요일 휴일이라 시청사 문이 굳게 닫혀있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명작을 남긴 괴테 동상, 독일식 큰 건물 세 채가 나란히 들어서고, 큰 성당 종탑이 보이는 뢰머 광장을 둘러보았다. 마인강변의 높은 건물에 유로화 은행 본부가 있다 한다. 그 부근 한국사람이 팔고 있는 가게에서 우리 장손 동현이 인형 1점, 우리 동열이, 진주, 진아 각각 1점 등 인형 4개를 구입하였다. 알람시계는 마땅한 것이 없어 대학 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 사도록 하였다. 넥카 강변의 하이델베르크는 고풍이 찬연한 대학 도시였다. 내가 대학시절 감상했던 에드먼드 빠담과 안부라이스가 주연한 황태자의 첫사랑, 축배의 노래 등으로 연상되는 하이델베르크는 비온 뒤 오후 가을 햇살이 비추어진 언덕 위의 독일식집과 넥카강의 어우러진 풍경은 과연 낭만적이었다. 작은 강을 거슬러 운항하는 배들도 눈에 띄었다. 고풍이 찬연한 허물어진 옛 성곽은 그 당시 황제들의 권위와 힘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술통 높이가 10m정도는 되어보였다. 술통이라기보다 차라리 통나무집과 같은 크기였다. 마침 작기는 하지만, 알람시계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른 동료 관광객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점이 없지는 않았다. 중식은 독일식 돈가스와 맥주를 곁들여 먹으니 거부감은 없었다. 가이드 장과 악수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스위스로 떠났다. 스위스로 가는 도중 아우트호반이란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로 국경을 넘는 데 아무런 통제도 없이 프랑스 고속도로를 거쳐 스위스로 접어드는 코스였다. 독일의 고속도는 세계 1등 선진국답게 도로 표지판이 하늘색과 노란색으로 아주 아름답고 선명하게 서 있었다. 숲이 울창하고 깨끗한 것이 특징이었다. 군데 군데 시골 풍경은 드넓은 평야와 한가롭고 아름다웠다. 프랑스로 접어드니, 조금은 지저분하고 독일같이 산뜻한 맛이 없었다. 특징이라면, 군데군데 높은 가로등이 서 있었다. 스위스로 접어드니 꼭 우리나라 고속도와 다를 바 없이 주변이 다소 어지럽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도로변의 목장 풍경은 아름답기만 하였다. 젖소도 보이고, 하얀 또는 갈색 양떼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는 광경은 한가롭고 평화스러웠다. 약 5시간 반만에 호수 도시 인터라겐에 도착. 한국 점원이 몇 사람 보이는 시계 등을 판매하는 점방에서 쇼핑을 하고 나는 사지는 않았으나 고객이 많은 편이었다. 저녁 식사는 쇠꼬리 곰탕이였다. 호텔 센트럴콘티넨탈에 여장을 풀었다. 등급 낮은 호텔인지 깨끗한 맛이 없었다. 내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스위스 융프라우를 등반하는 날이니 날씨가 좋도록 기도를 하라는 가이드의 말이 있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