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는 가운데 신비의 약수로 알려진 고로쇠 수액을 채취, 맛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건강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다량 함유돼 있어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로쇠는 서부지역 주민들의 필수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박진환 가야산 거자 고로쇠 수액 채취 연구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로쇠 수액 채취에 대한 자부심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이나 보관 방법에 대해 말한다면?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水)에서 유래됐으며, 각종 미네랄과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소화와 관절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과 비타민, 철분, 망간 등 무기질도 많아 골다공증, 신경통, 위장병, 변비, 피부미용, 산후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로쇠나무 수액은 물과 달리 많은 양을 섭취해도 배탈이 나거나 물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보관방법은 급속냉동을 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수액을 얼리면 성분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간혹 받지만, 나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고로쇠는 추운 겨울에 나오기 때문에 얼었다 녹았다를 수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급속냉동 해놓은 고로쇠 수액을 빨리 녹히려면 흐르는 물에 담가두거나, 물이 담긴 대야 안에 수액통을 담구면 된다. 유통기한은 보통 실온에서 3~4일, 냉장보관을 해도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너무 뿌옇게 보이며 단맛이 강하고 냄새가 진하거나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것은 이미 상한 것이다. 또한 고로쇠 수액은 당분이 먼저 녹기 때문에 항상 수액이 다 녹은 다음에 먹어야 한다. ■ 봄철 불법 고로쇠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얼마전 전라도에서 가짜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를 판 일당이 있었다. 값싼 나무 수액을 구입해 지하수와 삭카린이 함유된 특당화 제품을 혼합해 팔았다고 한다. 가짜를 팔다 붙잡힌 일당은 수액을 생산하는 농민이 아니었다.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며 수액을 채취해 생계를 이어가는 농민들이야말로 진짜 피해자다. 가짜 고로쇠 약수가 기승하니 애꿎게 한철 장사를 망치게 된 사람들이 안타깝다. 또한 국유지, 사유지에 불법으로 고로쇠를 채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영업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고 한 모금 마셔보려고 그러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고로쇠를 채취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고로쇠 수액 채취 시기가 겨울이다 보니 추운 날씨와 눈 쌓인 산이 미끄러워 고생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로쇠가 자생하는 곳이 대부분 악산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어쩔 수 없다. 농사도 짓고 있지만 농사 짓는 것에 비해 고로쇠 수액 채취 수익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힘들어도 감안하고 있다. 고품질의 고로소 수액 채취를 위해 나름대로 외지인 단속도 하고 있고, 귀중한 나무들이 산불로 소실되지 않게 하기 위해 산불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 다방면의 사회활동 중 보람된 일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가천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성신회 등 여러가지 사회활동을 해보니 연수를 다녀올 일이 많았다. 연수교육을 받아보면 배울점이 참 많은 것 같다. 더불어 타 도시 사람들도 만나 대화도 해보니 우물안에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방면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 ■ 성주군에서 거주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이 있다면? 작년까지만 해도 고로쇠 수액 통, 보관 창고 등 군에서 50%정도 지원을 해줬는데, 올해는 고로쇠 관련 모든 지원이 끊긴 상태다. 참외나 다른 작목반들은 도와줄 여력이 있고, 고로쇠는 그렇지 않으니 고로쇠 채취하기에 애로사항이 많다. 산 밑에 사는 사람들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오미자 작목반에 관한 지원도 없는 상태다. 오미자는 가공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팔 수가 없다. 가내수공업은 생각할 수도 없고, 가정집에서 오미자 액기스를 만든다거나 판매한다거나 그런다면 불법이 된다. 오미자 작목반에서는 이러한 시설들이 필요한데 아직 아무런 지원이 없으니 막막하다. 서부지역 사람들은 고로쇠나 오미자가 주 수입원이다. 참외만 지원해줄 것이 아니라 고로쇠, 오미자도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야산거자수축제 지원비 5천만원이 전액 삭감돼 올해 거자수축제가 취소됐다. 10년 이상 이어 온 지역 축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나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거자수축제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 그냥 속만 태우고 있다. 하루빨리 거자수축제가 다시 활성화 되길 바란다. 가천면에는 식당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하는 무허가 식당들이 많다. 허가를 받으려면 정화조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영업용 정화조 시설을 설치하려면 몇 천만원씩 들기 때문에 현재 업주들은 정화조 설치를 못하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 카드결제하는 손님들이 많은데 무허가 식당이다 보니 카드결제가 안된다. 그래서 업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 농업인을 대표해 행정이나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로쇠 수액은 채취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 부유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나는 주로 통으로 수액을 받는 편이다. 나무에 호스를 연결하고 연결된 호스를 통에 끼우면 부유물 등이 들어가지 못한다. 지역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시 통을 대고 받는 것은 내가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청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것만 청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고로쇠들도 채취과정에서 청결함이 유지돼야 고로쇠 수액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 것이다. 올해는 AI 파동, 전라도 가짜 고로쇠 파동, 가야산거자수축제 취소 등으로 인해 고로쇠 수액을 찾는 수요가 엄청나게 줄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먼저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남에게 욕 얻어먹을 짓 안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 평소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들이 잘 없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평소 등산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타 지역으로 등산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타 지역 고로쇠 채취 모습도 보게 된다. 채취 모습을 보면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울점도 많다. 그리고 내가 나은 점이 있으면 타 지역 사람들에게 말해주기도 하며 서로 좋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김정희 기자 박진환씨 △1953년 가천면 출생 △현 가야산 거자 고로쇠 수액 채취 연구회장, 성주신문 주재기자회 회원 등 △ 가천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 역임 △성주군수·새마을회 우수지도자 표창 등 수상 △아내 김정분씨와 1남 2녀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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