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30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표기 방안` 정책연구 최종토론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필자는 이 토론회에 참석하여 느낀 점이 너무나 많았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5~6학년의 교과서(도덕, 국어, 사회, 수학, 고학)에 있는 주요학습 어휘를 중심으로 한자어 선정 방안을 연구했다.
교육부는 초등 5~6학년 수준에 적합한 200~300자 내외의 한자를 선정하고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중 추출해 교과서 말단, 또는 옆단 등에 표기하는 방안 등 조건을 제시하고 정책연구를 의뢰하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한글학회와 한글전용 주의자들의 방해가 극심한 가운데서 진행되었다.
교육부는 특히 한자병기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한자 지식이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기하여,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미 전국 초등학교의 98%인 5,800여개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각 시도의 초등학교 한자교재만 124종류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이지만 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어휘의 26%가 고유어이고 67% 정도가 한자어이고 7%가 외래어라고 한다. 그 한자어 67% 중에 학술적, 문화적 고등사고를 하는데 필요한 어휘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어휘를 모르게 되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는데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한글의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잘 지켜 나가야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여기에 뜻글인 `한자옷`을 더 입히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한다.
조어력이 뛰어난 한자는 글자 하나만 알아도 여러 단어의 뜻을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동음이의어가 많은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빨라질 것이다.
예를 들면,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용어, 이를테면 의사(義士):의사(醫師), 원인(原因):원인(遠因), 선발(先發):선발(選拔), 서행(西行):서행(徐行) 등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쉽게 변별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한글 전용이냐 한자 혼용이냐하는 문자 전쟁은 지양했으면 한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문자 생활을 위한 것이지 어느 것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주장할 일이 아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도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말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다듬어 나가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말자는 것이 필자의 희망이자 소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