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향조 죽헌 최항경 선생 3부자 향례가 지난달 31일 수륜면 법산 오암서원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주관 유림행사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향내 각처 유림 대표 등 50여명과 영천최씨 문중에서 종하 종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초헌관에는 배재인 전 성주향교 전교(서원원장)가 맡았고, 아헌관에 정균상(정여창 선생 후손), 종헌관에 김기대(사우당 종손), 집례에 장세용(장형광 선생 후손), 축관에 송용섭, 유사 겸 직일 이대석씨가 각각 맡아 봉행했다.
배재인 초헌관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유림행사로 거행된 오암서원 영천최씨 죽헌 삼부자의 향례에 초헌관으로 참여하게 되어 뜻이 깊다"며 "죽헌 선생의 학덕과 덕행을 물려받은 영천최문 후손들의 예의범절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했다"고 말했다.
영천최문을 대표해 최종하 종손은 답례 인사말에서 "우리들의 입향조이신 죽헌 삼부자의 향례를 유림행사로 봉행해 주시고, 특히 원근 각처에서 멀리까지 와주신 각 문중의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죽헌 선생은 400여년 전 성주 법산에 입향해 이름난 도덕군자의 문벌로 떨치게 되었는데, 죽헌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90년이 되어도 유림에서 그 명성이 자자해 영조6년 작천정사 터에 운암서원을 세워 제사를 지내왔다.
그후 고종8년인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서원이 철폐된 지 136년 만에 종인과 유림의 염원으로 오암서원을 복원해 도의문화의 요람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오암서원은 죽헌 최항경 선생을 정위로 하고 그 아들 관봉과 매와 두 형제를 배위로 제사하는 곳이다.
죽헌은 한강 정구의 고제로서 수하장으로 칭도되고 한강학단의 제제다사 중 죽헌이 회연서원 초대원장에 추대돼 회연서원의 건립, 한강문집 편찬 등 수제자의 역할을 감당한 높은 학덕을 겸비한 선비였다.
영천최씨 종원 최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