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군수는 지난 1일에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초전면 소성리를 찾았다.
롯데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된 후 첫번째 방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는 성주군청 직원들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불교 관계자는 모두 배제한 채 김 군수와 소성리 주민만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군청 직원들이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려하자 투쟁위가 막아서는 등 작은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성주생명문화축제 개막식장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과 군청 직원 및 안전요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주민 일부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아울러, 이를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소성리 주민 10여명이 군청을 방문해 군수 면담을 요청했지만, 군은 청사 내 일부 출입문을 제외한 몇 곳의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점차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마을회관 밖으로 나온 김항곤 군수는 "처음 소성리에 방문한것에 대해 사죄하러 왔다. 주민들의 마음과 저의 마음이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 문제가 국가적인 큰 문제지만 잘 풀리기를 희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군수의 답변에 대해 "방금 한말이 사드배치 반대에 힘을 실어주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 문제에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석주 초전면 소성리 이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 주요 현안을 토론하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또한 성산포대가 사드배치지역으로 발표됐을 당시 김 군수가 삭발까지 하며 반대운동에 참여했다가 성주골프장으로 변경된 후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반대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요구에 김 군수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또 "사드배치지역인 성주골프장에서 발전기를 작동하고 있어 소음은 물론 냉각수·윤활유 유출에 따른 백천·낙동강 오염이 우려돼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며 "김 군수는 10일 이내 환경조사를 마치고 소성리 마을회관을 다시 찾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소성리 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가 김 군수에게 "군수는 우리의 주인이냐, 머슴이냐"라고 질문하자 김 군수는 머슴이란 답변과 함께 종아리를 걷었고, 할머니는 미리 준비한 회초리로 땅바닥을 치는 행동을 하며 김 군수를 질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