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목요일 오후 5시에는 나이가 드신 분들이(60~80대) 광화문에 있는 해동학회 강의실로 모여드는데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로 인해 강좌가 열리지 못해 본학회를 주관하신 이윤기 박사(정치학박사, 전 국회의원, 전(사)해외한민족 연구소장 25년간 역임)께서는 매월 하순에 강좌를 열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짧은 글이라도 쓰셔 가지고 안내문을 보내셨는데 이번 2021년 1월 강좌를 대신해서 한국실학입문이라는 소책자를 보내 주시었다. 여기에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실학은 조선후기 근기(近畿)지방에서 등장한 한국유학의 새로운 학풍이다. 조선후기에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세계사의 전환과정에서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으로 국가 기능이 마비되고 국토가 황폐화된 결과,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여러가지의 개혁이 진행되는 속에서 농업생산력이 회복하는 한편 새로운 상업이 발달하였다.   이와 같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문은 여전히 농민들의 현실생활과는 동떨어진 사장학(詞章學) 아니면 주자학적 성리학(性理學)이나 형식적 예학(禮學)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이러한 학풍을 반성하고 국가의 총체적 개혁과 대외개방을 지향하려는 새로운 학풍이 일어났으니 이것이 곧 실학이다.   이때 실학자들은 소중화주의(小中華主義)라는 낡은 시대의 자폐적(自閉的) 정신상황을 반성하는 한편 국가의 총체적 개혁을 도모하는 것을 학문적 사명으로 삼았다. 개혁의 궁극적 목표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국가체제의 확립을 위한 각종 제도의 개혁, 상공업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상업의 진흥과 기술개발 및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문명을 수입하여 낡은 풍속을 개조하기 위한 개국통상 등에 관한 방안 등을 제시하였다.   결국 실학은 조선후기의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양문물을 창조함과 동시에 고대 유교경전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조선후기의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실학은 14세기 서양의 문예부흥과 맞먹는다.   한국의 실학은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사회개혁 사상이자 학문으로서 그 분야는 현실 개혁을 위한 사회경제적 연구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인문과학·사상체계 등 실로 광범위하였다.   전통적 사회체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했던 실학사상은 개화기 이후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질서를 근대화 하는데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할 것이다.   실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그 결과에 대한 공유는 그래서 실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실학사상으로 지금 우리 정치 사회에서도 정권 확보나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진정 이 나라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세력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국민 모두 바른 생각과 바른 판단의 삶이 이어지기를 빌어본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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