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미 가버렸고
내일은 기약할 수 없고
오늘 하루가 진정
나의 것이려니
어찌 하리요
죄와 벌인가
사시나무 떠는 것은
스치는 바람 때문인가
인간은 나약하여
세상이 주는 붉은 빛 재앙에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지만
자연의 위력과 인자함은
상처로 고통받는 지구를
결코 버리지 않았다
계절의 철을 두어
사람의 마음을 요동케 하나
황금빛 봄 햇살로 품안을 채우니
탐욕도 근심도
이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로다
소중한 오늘은
알 수 없는 내일의 뜻이거늘
가슴으로 숨쉬는
지금 순간들이
분명 나의 것임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