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성주국제하키경기장. 이날은 뭔가 특별하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 기관장과 체육회 관계자, 여고생들로 구성된 응원단 등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다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성주여고와 온양한올고의 결승전을 보기 위한 것.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신혜경 성주여고 하키부 감독. 가녀린 외모에 환하게 웃는 얼굴이 너무 멋진 그에게 하키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랜만에 우승을 한 것 같은데, 소감은?
-4년 전 중·연맹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지만, 협회장기에서는 무려 7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16명의 선수가 힘든 훈련에도 묵묵히 열심히 노력해 준 결과다. 강선태 단장님을 비롯한 전홍권 코치, 학교 관계자 등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애초 이번 대회에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이유는?
-올해는 예년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히 좋았다. 지난 대회에서 상대 전력을 충분히 파악해 놓았기 때문에 우승에 자신 있었다. 이번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다가오는 전국대회에서도 여고는 물론 군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선수 모집이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나?
-지역에 재학 중인 학생들 가운데 운동에 소질 있는 이를 선별하고서 부모님의 동의를 거쳐 선발하고 있다. 선발된 인원 중 다수는 적성에 맞지 않는 등 기타 이유로 도중에 그만두기도 하지만, 대부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성주여고가 왜 하키를 잘하나?
-현재 하키부 단장을 맡고 있는 강선태 교장 선생님의 선수단 운영방침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단장님은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문까지 신경 써 주시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하키부 선수들을 위해 15인승 차량이 마련됐고, 숙소도 현대식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특히 국제 규격의 하키장도 도비와 재단 예산으로 신설했다.
△성주여고 하키부 구성원은?
-단장님을 필두로 전홍권 코치, 선수 16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선수가 1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명이나 증가한 16명이다. 여기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주축선수로 맹활약한 전 前 한국체육대학교 하키선수가 코치를 맡고 있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여중고를 졸업한 선수들이 대학 혹은 실업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좋다. 가끔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격려해 주기 위해 먹거리를 준비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흐뭇하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지역에는 마땅한 연습 상대가 없어 김해, 안강, 경주 등 경북 일원을 돌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비부담은 물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약간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
△추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진학문제다. 다행히 본교를 졸업한 선수들은 한국체육대학, 인제대, 경희대, 경주시청(실업팀) 등으로 진로가 결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졸업하는 선수들 모두가 원하는 대학 또는 실업팀에 갈 수 있도록 그림자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
◆프로필
△1981년 영남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입학 △1985년 성주여고 교사 임용 △최근 5년간 도 교육감 및 하키협회 지도자상 수상 △현 성주여고 하키팀 감독 겸 체육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