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KT전화국 맞은편에 자리한 성주연립주택이 결국 철거수순을 밟게 됐다. 성주연립주택은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며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철근이 드러나는 등 수년전부터 낙하 및 붕괴 조짐을 보였다.특히 읍내 중심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차량통행이 잦고 약 800m 떨어진 성주중 통학생 및 성주도서관 이용객이 매일같이 이곳을 지나는 가운데 꾸준히 안전문제가 제기돼 왔다.앞서 2019년 지자체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긴급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이 나왔으나 당시 소유자간 합의가 원활하지 않아 보수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던 중 상황은 악화돼 올해 6월 말에는 한 단계 하락한 E등급을 기록했다.총 5단계 중 최하위인 E등급은 `불량`을 의미하며 심각한 결함으로 안전에 위험이 있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즉각 사용을 중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한다.더구나 근방에 성주농협 종합청사가 곧 문을 열면서 통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속한 안전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그동안 민간이 소유했던 성주연립주택은 안전취약시설 정비사업에 따라 현재 지자체가 매입해 관리하고 있으며 안전상 철거조치가 내려졌다.본격적인 철거작업에 앞서 상가를 포함한 총 22세대에 이달 말까지 퇴거를 요청했으며 현재 1~2가구를 제외하고는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성주군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지어진지 40년이 넘은 건축물을 보수하기에는 경제성이 낮고 안전이 우려돼 철거키로 결정했다"며 "마무리될 때까지 인근주민과 보행자 및 차량 운전자는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덧붙여 "군 소유로 이전됨에 따라 허가없이 점유 또는 출입할 수 없으며 해당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쓰레기 투기, 경고문 훼손 등 불법행위 적발시 형법 및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포함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성주연립주택이 철거된 후 주차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활용계획은 주민의견을 토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