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식 前 성주중·농고 교장(79)이 ‘校壇(교단) 외길 삶의 餘滴(여적)’을 출판했다.
이 前 교장은 “산수를 눈앞에 두고 회혼을 슬쩍 넘겨 고요히 자성해 보니, 그동안 일제치하·한국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파란만장한 기간을 거쳐오면서 교단에 그것도 이 나라 농업 발전과 농촌의 경제 부흥을 위해 영농 후계자를 양성하는 일에 몸담았던 일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온 사도의 삶을 돌이켜 보면 설익은 과일 같고, 뜸들지 않은 선 밥처럼 익음이 모자란 듯해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그러나 ‘학교의 주인은 학생’임을 알고, 정직과 진실·사랑으로 가르치며, 즐겁게 외길로 농학도와 같이 걸어가면서 연구해 고향 땅의 농고가 선구자가 되어 농촌경제 부흥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인생 걸어온 스승의 길을 엮어 ‘교단 외길 걸으며’ ‘교단 여적’ ‘표창장·신문기사철’ ‘교직경력·수상내역 외’ 등의 4부로 구분한 이 책에는 41년 1개월 25일 간의 이 前 교장의 교직인생이 망라돼 있다.
한편 이 前 교장은 대가면 용흥리 출신으로, 국립대구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49년 성주공립농업중학교에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성주중학교·울릉북중학교·상주모서중학교·성주농업고등학교 등을 거치는 등 40년여를 오로지 농업 교육의 외길로 산업의 기수로 봉사하는 교육자, 신뢰받는 교육자, 존경받는 스승으로서 앞서가는 학교교육을 이끌어 왔다.
이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1970년 수박재배 기술 개선책으로 향토 발전에 기여한 성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고, 1990년에는 평생을 농업교육 연구에 공헌함으로써 자랑스러운 경북인으로 선정됐으며 1996년에는 성주군민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