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희·김희연 부부의 ‘봉학산방’ 불모지로 여겨졌던 10만㎡(약 3만평)의 임야에 희귀 연과 수생식물지, 반송동산, 소나무 수목원, 철쭉동산 등으로 꾸며진 멋진 자연생태체험공원을 운영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 가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벽진면 봉학3리 한밤이에서 ‘봉학산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무희(56) 김희연(56) 씨 부부. 이들 부부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인근대학 교수, 식물학자, 공무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하루 평균 5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자 공원 소개, 안내, 분양, 가꾸기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공원은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수많은 이름 모를 희귀 연들이 은은한 자태를 뽐내는 꽃을 피우고, 반송과 소나무들이 줄지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진달래, 철쭉, 수달래 등과 야생화들은 내년 4월경에 예정된 ‘산꽃축제’준비에 여념이 없고, 개울가 수생식물들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 저기 조성된 운치 넘치는 쉼터와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갖가지 수반의 연꽃들은 김 씨 부부의 섬세한 감각을 담고 있다. 웅장함을 자랑하는 천년 보호수(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그 아래는 순수 방목으로 키우는 200여 마리의 흑염소가 풀을 뜯고 있다. 염속산을 정점으로 뻗어 내린 험준한 능선과 멀리 금오산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김 씨 부부가 이곳에 정착한지는 올해로 8년째다. 김 씨(남)는 벽진 토박이로 성주중고를 거쳐 무선학과를 전공하고 대구에서 유선방송사를 운영하다가 종래는 유선방송장비 생산업체에 근무하기도 했다. 그가 공원을 조성하게 된 동기는 노후대비용으로 취미 삼아 시작했으나 지인들의 권유로 조금씩 늘려 나간 것이 이제 제법 규모와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그 자신도 향기 나는 연꽃 등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만큼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그는 최근 광고와 인터넷을 타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자 공원을 보다 짜임새 있게 만들어 자연생태관광 및 학습장, 환경정보 제공, 분양 및 쉼터로 활용하겠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 흑염소, 토종 연꿀, 연과 수생식물지에서 자라는 미꾸라지, 희귀 연 분양, 목초액 등으로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5천여만원에 이른다. 내년에는 연매출 1억원을 홋가할 것이라며 멋쩍게 웃는다. 김 씨는 앞으로 수생식물의 탁월한 정화능력을 이용해 관내 지천들의 탁류를 정화시키고, 연잎을 이용한 가축사육, 식용 연 보급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방문객이 늘면서 새로운 고민도 생겨났다. 보다 접근이 용이하게 도로를 정비하고 주차장, 화장실, 안내간판 등 편의시설과 천년 보호수를 활용한 쉼터 조성이 절실한데 자가능력으로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행정관서에서 경쟁력 있는 농가육성을 위해 관심과 검토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씨 부부는 백련차를 권유하며 “염증, 설사 등 속앓이와 변비, 숙취해소에 최고”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다. 그러면서 “연꽃은 7∼8월 오전 10시경에 가장 고운 자태를 보인다”고 귀띔한다. 연꽃의 향기가 배어있는 김 씨 부부의 소박하고 행복한 모습은 어느 듯 연꽃을 닮아가고 있다. 봉학산방의 영글어 가는 희망과 함께…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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