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중학교 교정은 함성과 환호, 수많은 인파로 터져 나갈 듯 했다. 읍·면 단위 10개 팀이 16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면서 한바탕 잔치판을 벌인 군민체육대회는 한마디로 축제였다.
져도 즐겁고 이기면 더 좋은 흥겨움이 하루종일 이어지면서 다 같은 성주인으로 살아가는 동질감과 결속력을 확인하고, 지역공동체의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의미 있는 날이었다.
지난 17일 성중학교 교정에서 열린 제45회 군민체육대회는 질서정연한 선수단 입장식에 이어 축포와 함께 대회 개막을 알리면서 화합의 열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선수단 입장은 각 고을의 특성과 미래지향 의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전개하며 단합을 과시했고, 톤이 굵은 목소리로 개회를 선언한 김진석 교육장에게 군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우승기를 반환하는 작년도 우승팀 월항면 체육회장의 얼굴에는 올해도 우승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군 체육회장이자 대회장인 이창우 군수는 대회사에서 “풍요로운 가을만큼이나 모두가 즐겁고 유익한 군민화합의 장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고, 백인호 군의장은 입장식에서 보여준 질서정연함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멋진 화합잔치를 기대한다”고 축사를 보냈다.
90분간 펼쳐진 공개행사는 난타놀이(성주여고), 고적대(성남여고), 댄스스포츠(성주연합회 및 동우회, 새마을 부녀회), 검도(해동검도), 택견(성주전수관), 태권도(성주 연합회), 댄
스퍼포먼스(삼성치어리더)로 장식됐다. 여고생들의 섬세함과 절제된 퍼레이드, 나이 지긋한 분들이 포함된 댄스 팀의 현란한 춤동작, 고난도의 검법과 절도 있는 태권무, 괴력을 발휘한 격파 기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삼성치어리더들의 늘씬한 몸매
와 발랄함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벌어진 각종 경기에서는 1만여명이 보내는 응원의 함성과 선수들의 열기가 어우러져 대회장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승패에 아랑곳하지 않는 성숙된 군민의식이 화합이라는 무형의 틀 속에 확고히 자리 매김 하는 멋진 하루였다.
그러나 시합에는 항상 결과가 있기 마련.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선수단을 출전시킨 월항면이 특유의 단결심을 바탕으로 5연패를 달성했으며, 성주읍이 준우승, 선남면이 3위의 영예를 안았다. 수륜면은 다양한 농경문화를 특색 있게 재연하며 입장해 입장상을 수상했으며, 각 팀마다 질서상, 화합상, 모범상, 응원상 등이 주어졌다.
이번 체전은 순수한 민간 주도의 체육행사로 실시되어 읍면 간 경쟁보다는 많은 군민들이 동참 할 수는 있는 다양한 경기종목을 선택함으로써 지난 대회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를 도모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체육대회를 계기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는 체육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