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요. 하지만 내가 담은 김장을 몸이 불편하신 독거노인 할머니들이 드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고 이제야 같은 사회 구성원이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들어요”
따뜻한 나라에 살다가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레티니(베트남)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지난 12일 일신주유소(성주읍 소재) 마당에서는 성주군 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여성단체회원과 결혼이민여성 80여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어려운 이웃 김장담가주기’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사로 독거노인,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정, 장애인세대 등 스스로 김장을 담기 어려운 200여 세대에 1400여포기의 김장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여한 결혼이민여성들은 “문화의 차이로 바쁘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지만 성주군의 배려로 김장담기 체험도 하고, 직접 담근 김장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서툰 솜씨지만 정성껏 김치를 담궜다.
우리나라 전통음식 중에서 단연 으뜸이고 고유브랜드라 말할 수 있는 것이 김치인만큼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역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경제가 어렵고 도움의 손길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올 겨울, ‘어려운 이웃 김장담가주기’ 행사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