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모계중심사회가 부계중심사회로 바뀐 이후,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일부 원시생활을 하는 종족을 제외하고)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으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며, 그러한 증표는 언어현상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예를 들면, 양친은 ‘母父’아닌 ‘父母’요, 자녀를 말하는데는 ‘딸 아들’ 아닌 ‘아들 딸(子女)’이요, ‘숙녀 신사’가 아니고 ‘신사 숙녀’ 등이다. 영어의 man은 사람을 의미하는 동시에 남자를 의미하기도 한 것도 그 한 가지 증거가 된다. 성은 예외가 있지만, 대개 아버지의 성을 따르며, 우리나라 시조에서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라고 한 것도 자녀를 낳는 분이 어머니 아닌 아버지라고 나타내고 있다. 이 말은 물론 아버지가 아기 출산을 한다는 뜻이 아니고 가정의 계통 계승(系統 繼承)을 말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증거는 과거의 한국인의 족보에는 아들 이름만이 오르고 딸의 이름은 오르지도 못 하였고, 오히려 사위가 남자이기에 족보에 수록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남존여비사상은 오랜 유교의 영향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유교의 불평등사상을 어느 정도 깨뜨린 것이 19세기 말부터의 한국 기독교의 자유평등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성경의 사실로 보면, 하나님의 인간 창조에서 인류의 시조는 남자인 아담에게서 갈비뼈를 취하여 여자와 하와를 만들었고(창 2:22), 성이 없는 하나님을 남성인 ‘아버지’로 부른 것(마 6:9)도, 바울이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다(고전 11:8)”고 말한 것도 남존여비가 아니면 남선여후(男先女後)의 사상인 것이 분명하다.
→남존여비의 사상은 먼저 성경에 나타난 남선여후의 사실에서 발전된 사상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