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겸한 의사인 일본의 하루야마 시게오(春山茂雄)가 쓴 뇌내혁명(A Great Revolution in the Brain World)에 의하면 인간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사람이 누구를 심히 미워하고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이라는 강력한 혈압상승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한다. 그리고 공포심을 느낄 때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아드레날린(adrenal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아드레날린은 매우 극렬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계에 있는 독으로는 독사 다음으로 그 독성이 강하여 노화를 촉진시키고 모든 성인병을 유발한다.
이와 반대로 매사를 플러스 발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면 뇌에서 뇌내 모르핀의 일종인 베타엔돌핀(beta-endorph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효능을 발휘하는 물질로서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쾌감을 줄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시키고 암세포를 파괴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불쾌한 일을 겪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너그럽게 갖고 사태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받아들이면 뇌는 신체에 이로운 호르몬을 분비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무리 행복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화를 내거나 누구를 미워하는 불쾌한 감정을 가지면 뇌는 몸에 불쾌한 물질을 분비한다. 따라서 모든 것을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여 늘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면 항상 건강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스트레스가 곳곳에 널려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아드레날린계의 독성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그것을 과잉 분비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일어난다. 뇌에 있는 굵은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腦梗塞)을, 가는 혈관이 막히면 기억상실 및 치매 현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뇌내 모르핀은 수축된 혈관을 원상태로 되돌리고 혈액의 흐름을 순조롭게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성인병 발병은 대부분 혈관이 막히는 데서 시작되는데 뇌내 모르핀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결국 성인병을 예방 혹은 치유하는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르핀은 일종의 마약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뇌내 모르핀은 독성이 없으며 반면에 효능은 마약 모르핀의 5-6배나 된다. 사람이 마약 모르핀에 손을 대는 이유는 그것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물주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충분한 쾌락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인간에게 뇌내 모르핀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그러면서 “유쾌하게 살아라.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라. 그리하면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뇌내 호르몬이야말로 너그럽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내리신 최대 선물이다.
미국의 정신건강협회(The National Association for Mental Health)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다섯 가지 원칙을 권고하고 있는데 그 첫째가 너그러워지리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남에게 대하여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 다음이 자신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라, 자부심을 가지라,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명랑하게 살라고 했다. 결국 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자신을 현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과대 평가하거나 교만하지 않게 된다. 마음이 너그러워야 자기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 마음이 너그러워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일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마음이 너그러워야 명랑할 수 있으며 적도 친구로 만들 수 있다. 항상 마음이 편안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도 육체도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자. 내 자신에게 너그럽고 남의 잘못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자. 다른 사람이 오늘 저지른 잘못은 어제 내가 저질렀던 잘못인 것을 생각하라. 완전치 못한 것이 인간이요, 용서받지 못할 만큼 큰 잘못은 없다.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좇으면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진다(萬事從寬其福自厚)”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