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협조합장 선거에서 배수동 조합장이 당선됐다. 배 조합장은 유효투표수 1천49표 중 72.2%에 달하는 757표를 득표해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서부농협 관할구역인 가천과 금수 중 가천에서만 후보자 3명이 출사표를 던져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었으나 개표결과 이런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가천의 유효투표수 876표 중 배 조합장이 615표 71.4%를 차지해 승리를 굳혔다. 후보를 내지 못했던 금수에서는 유효투표수 187표 중 142표 76%가 배 조합장을 선택해 이변을 낳았다.
이 같은 투표결과는 배 조합장이 12년 간 조합장에 재직하면서 비교적 원만하게 조합을 이끌어 온 데다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는 유권자의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도철환·윤을주 후보는 조합운용의 낡은 관행 혁파와 복지향상, 조직통합을 기치로 내세웠으나 지명도 면에서 당선자를 넘지 못했다. 특히 젊은 기수로 떠올랐던 윤 후보는 세대교체로 기대를 모았으나 힘이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선거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차량 등으로 유권자를 수송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썼으나 신분증 등을 지참하지 않아 되돌아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투표는 총 선거인수 1천232명 중 1천67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86.6%에 이르렀다. 도 후보는 6%, 윤 후보는 21.8%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한편 당선된 배 조합장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조합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조합원 이익 및 소득향상에 열성을 다해 일하겠다”는 소감과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