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가장 바르게 해야 할 사람은 첫째는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의 요직에 있는 공인이요, 둘째는 교직 신분으로 가르치는 사람이요, 셋째는 언론기관이나 방송매체이며, 넷째는 그러한 언론 방송 매체를 통해서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연예계 인사들이라 할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밤에 KBS ‘가요무대’가 공연되는데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들으니 웃지 못할 오류가 그대로 방영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러한 것 중에서 몇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 대중가요 ‘물방아 도는 내력’이란 노래의 가사 중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다. 길쌈이란 집에서 여자가 피륙을 짜내기까지 하는 모든 수공의 일을 일컫는 것인데 밭에 나가 하는 일이라니 얼토당토 않는 말이다. ‘길쌈’이라고 잘못 쓴 이 말의 바른 쓰기는 ‘김’이다. 김은 논밭에 난 잡초를 말하는데 이 말이 변하여 ‘기음’도 되고, 일부 지방에서는 ‘깃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논밭에 잡초가 많이 나는 것을 동사로는 ‘깃다’라고 한다.(일부 지방 방언으로는 ‘짓다’) 따라서 “…깃음을 매고”라고 하면 될 것이다. △ 한 노래의 가사 첫머리가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거의가 ‘으악새’가 새 이름인 줄 알고 있으나, ‘으악새’라는 새는 없고, 그것은 ‘억새풀’을 가리키는 것이다. 즉 가을 바람에 억새풀이 서로 닿으면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 억새풀 슬피 우니…”로 고쳐서 불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유명가수 백년설이 부른 ‘나그네 설움’의 1절 끝행을 “나그네 흐를 길은…”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나그네 걸을 길은…”으로 해야 옳다. 그 이유는 그 첫 행이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그네는 발길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것이다. 이런 쉬운 것들도 틀리게 부르니 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노래에서는 가사가 곡보다 중요한 것인데 그 가사가 잘못되어 있으면 듣는 사람들이 작사자와 가수로부터 바른 감동을 받지 못 하는 것이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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