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도교육감보궐선거를 앞두고 3명의 후보자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데 반해 정작 유권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유권자의 무관심과 냉소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진다면 투표율은 10%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하던 지난 17일 3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궐선거에 관한 관심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냉소와 무관심 일색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선거가 계획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절반 정도에 이르렀다. 선거 이야기를 꺼내자 의아해 하거나 오히려 반문할 정도였다. 알고 있기는 해도 후보자 면면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투표 의사를 묻자 웃기만 할 뿐이었다.
중년층의 반응은 선거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었으나 냉소와 비판 일색이었다. 투표여부는 유보적이었다.
고교생을 둔 한 학부모는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여 보궐선거를 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며 선거 무용론을 제기했다. 교육감이 공석이어도 도교육청 기능 수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점을 잘 알고 있는 정부가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선거를 후보자들만의 잔치라고 치부했다. 그들만의 잔치에 춤출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초중고 재학생 각 1명씩을 둔 학부모는 교육감의 역할이 중간 관리자의 기능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누가 당선되든 결과는 동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즉 교육분야 개혁은 도 교육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기관(교과부 지칭)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무관심의 표현이다.
젊은 층의 반응은 남녀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들은 무관심 일색인 데 반해 여성들은 보다 적극성을 띠었다. 후보자 신상을 비롯해 공약사항까지 환히 꿰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교육의 수혜 폭이 크고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교육감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개혁을 내세우며 저마다 자기가 최적임자임을 호소하는 후보자의 바람과는 아랑곳없이 유권자의 무관심과 냉랭한 반응은 상상 이상이다. 결국 후보자는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주지역의 표심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타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선관위는 투표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에 이어 22일, 27일 성주장날 투표참여 가두캠페인과 23일부터 20명의 방문홍보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26일 참외마라톤대회 현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며, 27일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2개 IC에서 전단을 배부하고 대중 운집 장소에 투표참여 유도 깃발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