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608호로 지정된 대한불교조계종 선석사(주지 혜만) 소장 ‘영산회 괘불탱화’와 괘불함이 석가탄신일인 내달 2일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23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힌 혜만 스님은 괘불대를 설치하는 등 공개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서도 오랜 세월 펼쳐보지 못한 영산회 괘불탱화를 모시고 법요식을 거행한다는 사실에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사실은 알려졌으나 영산회 괘불탱화 자체를 군민과 신도에게 공개하는 것은 성주 문화예술의 우수성과 전통사찰 선석사의 면모와 위상을 나타내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금년 2월 23일 보물로 지정된 영산회 괘불탱화는 석가모니께서 인도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여는 모습을 대형 화폭에 담은 불화로 약 300년 전에 그려졌으며, 크기는 무려 5×6m에 달한다.
공개 법요식은 초파일 보물의 이운식(운반의식)에 이어 오전 10시 30분에 봉축식, 12시에 관불식, 오후 7시에 점등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괘불탱은 당일 주간에만 공개되며 매년 초파일 한차례만 공개된다. 혜만 스님은 “괘불탱을 처음으로 모시는 법요식에서 무거운 번뇌를 놓아버리고 부처님의 진리와 등불을 밝혀 영원히 자유롭게 행복해지자”고 많은 참여를 권유했다. 법요식에는 약 1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석사는 약 1300년 전에 창건된 신라 고찰이다. 조선 초기부터 세종대왕자태실 수호사찰로 불력을 나타내 현재 군에서 추진하는 생명문화공원 조성사업의 중심에 있다. 경내에는 세계 최초로 태성전(태를 모시는 불전)을 건립 중에 있는 등 중흥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혜만 스님은 “지자체마다 사찰을 중건하여 내방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자원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생명문화공원을 추진하는 참에 선석사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사찰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또 “선석사는 태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별개의 사찰문화재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석사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천년 고찰임에도 소방시설이 전무하여 화재예방에 노심초사하고 있고, 음용수가 모자라 많은 내방객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혜만 스님의 2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얻은 국가지정 보물은 상대적으로 유명 문화재가 적은 郡의 문화적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쾌거다. 선석사가 태실에 깃들여져 있는 세종대왕의 웅혼과 함께 성주군이 자랑하는 문화재로 거듭날 수 있는 정책적 배려와 자양분이 필요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