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사 복원공로자 공적비 제막
“네 스스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 석가모니께서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남기신 말씀이다. 등불이 되기 위해 정신적 성불의 경지에 다다름을 ‘해탈’이라 하고 그 실천을 ‘자비’라고 한다. 고로 해탈과 자비는 근원적으로 같은 뜻이다.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관내 각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을 비롯해 관불식, 연등행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실시하며 부처님 탄생을 경축하고 아울러 ‘온 세상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또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열렸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 선석사에서는 지난 2월 국가 보물 1608호로 지정된 ‘영산회 괘불탱화’를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를 곁들여 의미를 더했다. 신도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주관한 혜만스님은 “인간의 생활은 훨씬 풍요로워 졌으나 끊임없는 전쟁과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중생은 더욱 늘어만 가고, 빈번한 가정해체는 어린이들과 노약자를 나락으로 내 몰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모두는 무거운 무명 번뇌를 놓아 버리고 이 땅에 부처님의 진리를 빛내 마음에 자비의 등불을 밝힘으로써 영원히 자유롭게 행복해지자”고 설파(說破)했다.
혜만스님은 또 “영산회 괘불탱화의 보물 지정은 성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천년고찰인 선석사의 위상을 드높인 경사”라며 “지정된 보물이 어떤 것인지를 알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물 공개에는 가로 5m, 세로 8m 크기의 괘불탱화를 설치할 안전한 괘불대를 마련하지 못해 대형 크레인을 동원하기도 했다.
가야산 백운동 심원사에서는 봉축 법요식에 이어 사찰 복원에 크게 기여한 고 김건영 전 군수, 피홍배 (주)삼정 회장, 김성국 전 가야개발 사장의 공적비를 세워 그들의 공로를 기렸다. 제막식에는 복원계획 추진 당시 참여했던 100여명의 인사들과 전 군의원, 퇴임 공무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