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단위농협이 공석 중인 전무급 인사를 하릴없이 미루자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농협 직원들은 “직장인의 사기는 급여와 진급에 좌우되는 데 공석 중인 전무급 승진발령이 늦어지면서 연계 인사도 덩달아 기약이 없는 상태”라며 “인사권자들의 직원 사기를 모르쇠로 일관함은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었다.
현재 전무급 직원이 공석인 농협은 서부, 벽진, 초전 세 곳이다. 이들 농협은 적게는 4개월, 많게는 1년 가까이 전무직이 공석 중에 있다.
농협 인사는 자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인사위원회(위원장 박판출, 용암농협장)에서 합의 결정한다. 인사위원회는 9명의 단위농협장으로 구성되며, 위원의 추천에 의거 2년 임기의 위원장이 선임된다.
전무 승진인사가 미뤄지는 까닭은 왜일까? 한마디로 각 농협장들의 인식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금년 들어 벌써 3차례나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즉 자기 식구 승진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연말 조합장 선거에서 보다 유리한 우군 세력을 얻기 위한 자기사람 확보 야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이런 풀이가 설득력이 있다면 선거가 직원들의 승진과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가뜩이나 극심한 인사 적체를 부추기는 셈이 된다.
어쨌거나 올해 전무급 승진인사는 물 건너갔다. 하반기 결산체제와 연말 선거 등을 고려하
면 승진과 이에 따른 전보인사 등이 경영상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위원장은 “인사지연에 관해 직원들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승진과 보직 이동은 경영측면에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나 인사위원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