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성년의 달을 맞아 올해 만 20세가 되는 성년을 대상으로 조선시대 성년례를 재현하는 의식이 각 유림단체별로 다양하게 거행되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특별한 성년례가 열렸다.
지난 9일 경상북도 예절다도교육회(회장 류정숙) 주관으로 ‘전통 관·계례 재현 및 집체성년례 시연’ 의식이 이명박 대통령 고향인 덕실마을에서 성대히 열렸다.
성년례란 남자에게 어른의 복색을 입히고 관(冠·모자)을 씌우는 관례와 여자에게 어른의 복색을 입히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를 아우르며 이날 의식을 행함으로써 성년이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의 각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경주 이씨 문중에서 대거 참석했으며 특히 성주지역의 예은차회 회원 18명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관자빈으로 이연우 포항중앙여고교장과 계자빈으로 류정숙 경북예다교육회장이 ‘큰손님’으로, 전일평 선린대학 총장이 성년자 가족대표로 입장한 가운데 남자 10명의 관자와 여자 10명의 계자가 이 날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특히 외국인 4명도 한복을 입고 의식에 참가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성년선서를 함께 낭독하며 집례관의 지도 하에 의식을 마침으로써 머리에는 각각 관과 비녀를 꽂은 후 마침내 성년이 선언됐다. 아울러 성인으로서의 자기관리를 충실히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의젓한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
류 예술다도교육회장은 인사말에서 “성년식 집체 행사를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마을에서 치르게 됨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금년 성년이 되는 모든 청소년들은 조상의 음덕, 부모의 보살핌, 선배의 가르침, 국가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 이씨 문중의 재실로 널리 알려진 이상재(履想齋)에서는 찻자리 장관이 펼쳐졌다.
성주 예은차회(회장 류정숙) 회원들이 준비한 연꽃차와 성주참외를 곁들여 지역홍보는 물론 위상제고를 함으로써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한 경주이씨 문중에서는 떡과 식혜를 푸짐하게 마련해 내빈과 성년을 맞은 청소년을 축하하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