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유일한 길은 ‘당신은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불행한 가정은 어떤 가정일까? 나만 즐기겠다고 식구들 내팽개치고 싸돌아다니는 아내, 자기만 살겠다고 보약 챙겨 먹는 남편이 있는 가정이다. 어느 부인의 상담 편지 내용이다.
이 부인은 아주 중한 병에 걸렸다가 이제 겨우 회복되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남편 앞으로 장뇌삼 세 뿌리를 선물로 보냈다. 식구는 모두 넷인데. 그래서 남편에게 한 뿌리를 먼저 주었다. 남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날름 받아 가지고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그리고 첫째 아들이 돌아와서 또 한 뿌리를 주었다.
그도 그냥 받아가지고 와작와작 씹더니 꿀컥꿀컥 삼켰다. 막내 아들이 돌아와서 나머지 한 뿌리를 주었더니 받자마자 바로 입으로 들어갔다. 마지막 장뇌삼 뿌리가 아들 입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 괜히 살았구나”, “다 헛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아무도 “당신 먹어!”, “엄마 먹어!”, “아팠잖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순간에 정나미가 떨어지고, 무엇을 위해서 살았나? 깊은 회의에 가슴이 뻥 뚫어져버렸다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것일까? 남편은 아내를 위하여, 아내는 남편을 위하여 하기 싫은 일을 하나 더 하는 것이다. ‘당신은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2001년 2월 달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표지 이야기 기사이다. 미국의 유명한 미식축구팀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크레스 스틸몬 선수는 아내의 유방암 치료 간병을 하기 위해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미식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무진 훈련과 고생을 해야하고, 그렇게 해서 일단 선수로 뽑히게 되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망의 자리이다.
그런데 그 자리를 미련없이 박차고 나왔다. 치료과정에서 항암제 주사를 맞은 아내가 머리카락이 다 빠진 것을 보고 자기의 머리도 면도로 밀어서 문어 머리로 만들었다. 아내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아내를 위로 격려하고 아내를 위해 기도했다. 마치 축구에 이기기 위해서 연구 노력하듯이 아내의 유방암 치료를 위해 유방암에 관한 책이란 책은 다 읽어보고 암치료에 성공한 사람의 경험담이란 경험담은 다 들어보고, 어쨌든 아내의 병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아내의 병이 깨끗이 완치되었다. 이 소문을 듣고 기자들이 찾아와서 물었다. “어떻게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서 그렇게 어렵게 얻은 축구선수의 자리를 포기할 수 있었는가? 그 많은 연봉으로 간병인을 사서 간호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지난 11년 동안 우리 온 가족은 나의 선수생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내가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가 아내를 돌봐야 하는 것은 나의 의무입니다. 아내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그는 ‘장뇌삼’을 한 뿌리도 먹지 않았다. 세 뿌리를 정성껏 다려서 아내에게 마시게 했다.
클린턴 정부 말경에 국무성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비가 사표를 제출했다. 40세밖에 안 되는 그가 모든 젊은이들이 부러워하는 그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그의 부인은 그리스티 앤 아만포라고 하는 2년 연상의 여인인데 CNN 방송 종군기자이다. 한 달 전에 아들을 낳았다.
아내가 방송기자로서의 생활에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아이 양육을 책임지기 위해 그 귀한 자리를 사임한 것이다. 이 얼마나 멋있는 남편이요 아이의 아버지인가? ‘당신은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 사랑은 곧 희생이다.
심리학자 에릭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의 첫째는 관심과 배려라고 했다. 상대방이 요구하기 전에 상대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진해서 충족시켜주는 배려가 참 사랑이다. 영국의 식물학자로 유명한 로버트 브라운이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가 몸이 약해 고통을 받는 일이 있었다. 이때 남편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에 감동 받은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요즘 내가 정말 천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영국 수상을 지낸 처칠이 어느 모임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습니까?” 뜻밖에도 자기 부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이분의 두 번째 남편이 될 것입니다” 그 부인은 활짝 웃었다. 그러나 ‘장뇌삼 부인’이 남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더라면 아마도 기절초풍할 것이다. 당신의 부인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