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형성을 돌아보다 벽진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이천을 건너 대가면으로 나가는 지방도에 인접해 남향한 마을이 봉계리다. 비옥한 농토를 자랑하는 봉계1리에는 자연마을 솟질(정곡, 鼎谷)이 속해 있다. 솟질은 약 800년 전 대경(大卿)의 관직에 있던 성산인 이견수(李堅守)가 들어와 이룩한 마을로, 그 유래는 ‘지형이 솥과 같이 생겼다’하여 불리워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지역주민들은 “실제로 마을 앞 도랑에 커다란 솥 모양의 돌이 있었지만, 복개공사를 통해 메워져 이제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고 다만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역사의 흔적 깃들다 마을 곳곳에 이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고려초 마을을 창시한 이견수 선비를 기리는 유허(遺墟)에는 현재 대경정(大卿亭)이란 노거수(느티나무 230년, 면나무)가 있고, 바로 옆에는 정곡쉼터가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입구에도 비슷한 수령의 노거수(소나무)가 보이는데, 이 곳은 주민들이 무병장수와 풍년풍어를 빌었던 옛 동제터다. 또한 경상우도(慶尙右道) 도절제사 학포(學圃) 유익명(兪益明)을 추모하는 제단비(祭壇碑)가 대가와 벽진의 경계에 세워져 있으며, 유원(兪遠)의 학당(學堂) 자리에는 창원유씨 재실인 사미정이 있고, 광산인 탁제린을 위한 재실 성석재도 마을에 있다. ■우리 자랑 들어보실래요 봉계1리는 성주군 최초 여성이장을 배출한 마을로 유명하다. 대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만큼 지원도 비교적 잘 돼 어느 마을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마을로 발전했다. 전임 이장이 20년 가까이 맡아와 활성화를 위한 주민 욕구가 팽배해질 즈음, 농협 부녀회장 출신으로 당찬 여성의 카리스마를 온몸으로 과시하는 김형순 이장에게 주민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필연이 아니었나 한다. 2004년 9월 이장을 맡아 이듬해 최신 마을회관을 준공한 데 이어 보광병원·대구수성로타리클럽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도농교류를 통한 상생발전을 일궈왔다. 특히 회관의 경우 도·군비 각 3천만원에 십시일반 6천만원을 자부담해 길흉사에 활용할 수도 있는 시설을 구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구 거주 출향인 탁도균 씨가 544㎡의 부지를 희사한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회관 2층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건강증진실을 설치해 체력단련의 장을 확보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로부터 결연 1사1촌 결연 우수 마을로 선정, 4천만원을 지원 받아 회관 옆에 공동이용시설(목욕탕)과 쉼터를 구축하는 등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서 마을을 듣다 봉계1리는 65세 이상 주민이 90명으로 대다수 농촌이 그러하듯 노인층이 많다. 하지만 30대 초반부터 55세까지 속한 청년회원이 30여명이라니 젊은층도 상당해 발전이 기대된다. 주작목은 참외로 시내로 나갔다가 고향을 찾은 30대 귀농인 10명 정도를 포함해 75가구가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나아가 농촌 발전을 위해 이들 귀농자가 가족과 함께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시급한 대목이다. 김형순 이장은 “이제 참외농사만으로는 힘든 시기가 다가왔다”며 “참외와 함께 지역을 동반 성장시킬 희망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주민들과 함께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주민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대가면과 접해 있는 마을로 200m 구간만 도로(군도)가 나있지 않은데, 골목마다 집이 들어서 있고 길은 좁아 불편은 물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배수로 정비 등 현안 해결도 앞두고 있다. 정미정 기자 ※봉계1리 김형순(54) 이장과 유상춘(58) 벽진면 농촌지도자회장 그리고 배용화(71), 이근례{76) 어르신을 비롯해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시는 할머니들까지 마을 이야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5-04-30 오후 0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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