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 형상의 큰 바위가 있어 ‘소바우’ 벽진면소재지에서 성주읍 방향으로 3㎞ 정도 지나면 나오는 마을이 가암리다 벽진의 동남부 이천과 30번 국도 그리고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생활환경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행정구역상 1·2리로 나뉘며 자연마을로는 소바우·관동·택정 마을이 있다. 가암1리의 자연부락은 소바우(牛岩, 금암)와 관동(官洞) 마을. ‘소바우 마을’은 1600년경 의성인 김건오(金建五)가 입향해 만들어진 곳으로, 그 명칭의 유래에 대해 성주군지(郡)에서는 마을 주변의 큰 바위가 소와 같은 형상이라 하여 소 우(牛)자와 바위 암(岩)자를 더한 우암(牛岩) 즉 ‘소바우’라 칭하였다고 한다. 성주마을지(문화원) 역시 마을에 소 같은 큰 바위가 있어 소바우 마을과 마을 앞 소바우 고개 등의 지명이 전래됐다고 전하고 있다. 그 근거로 고대농경사회에서 민속신앙은 절대적 존재였고, 할미신을 비롯해 사직신·성황신·용왕신 등을 숭앙했다고 한다. 특히 소의 머리형이라고 전해지는 농사의 주신 신농씨를 숭상해서 ‘소’를 지명에 넣은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소바우와 함께 전해져오는 이름이 금암이다. 이에 대해 군지에서는 이 바위에 金이 있다 하여 깨어보니 과연 금이 많이 나왔는지라 이 마을을 금암(金岩)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마을지에서는 이와 다르다. 소바위를 표준어로 발음하다보니 쇠바위로 바꾸면서, 소 우(牛)자가 아닌 쇠 금(金)자를 써서 금암(金巖)으로 잘못 불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표준어로 하자면 쇠(牛)가 맞지만, 마을지명과 같은 고유명사의 표현과 기록은 ‘소바우’가 더욱 타당하다고 한다. 원로 어르신 역시 “소바우 마을을 예전에는 금암으로 불렀는데, 둘다 같은 뜻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후자의 마을지의 주장이 일견 타당해 보인다. 이 마을에는 순흥안씨(順興安氏)와 김해김씨(金海金氏), 평산신씨(平山申氏)가 세전해서 살며, 선조 때 안의달(安義達), 안성달(安成達), 안의발(安義發) 3형제가 봉계(鳳溪)의 종자골에서 입향해 그 후손이 이 마을에 살고 있다고 한다. ■벼슬한 이들의 재실이 있어 ‘관동(官東)’ 가암1리의 또다른 자연마을 ‘관동(官洞)’은 성주-벽진간 30번 국도에서 초전방향의 도로로 약 500m 들어가 남향한 마을이다. 청주한씨(淸州韓氏)가 집성해서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성종 때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를 지낸 청주인 한만손(韓萬孫)이 연산군 4년(1598년)의 무오사화(戊午士禍)를 피난코저 성주 천창(泉倉, 현재 가천 창천)으로 입향했고, 자손들이 관동에 집성해서 그를 추모(追慕)하여 경모재(敬慕齋)를 세워서 기리고 있다. 지명유래에 대해서는 마을 뒷산에 벼슬한 사람들의 묘를 쓰고 묘 앞에 재실을 지어 그 현판에 관동(官東)이라 쓴 것이 마을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우리 바람 한번 들어보실래요 가암1리는 현대식 건물도 많지만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옛 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도시는 물론 웬만한 농촌마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럴 듯한 편의시설도 거의 찾을 수 없다.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우리네 고향의 전형적인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농촌마을이 그러하듯이 가암1리도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다. 주작목은 참외로 50대가 젊은층에 속하고, 40대도 거의 찾을 수가 없단다. 이 마을에는 원로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맛난 음식에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제 농사는 졸업 맡았다”며 담소와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관심과 바람은 단연 ‘건강’에 있다. 특별한 혜택이 돋보이지도 않지만 나고 자란 고향 마을 자랑에 여념이 없는 소박한 어르신들이지만, 굳이 바람에 대해 묻는 말에 “한평생 농사일에 지쳐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위한 건강증진실(체력단련실)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잔잔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미정 기자 ※마을 이야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안위수(61) 이장과 강용출(89), 문삼아(86), 안석달(82), 박무열(81), 이후달(79), 김차수(77), 박태임(77), 이수련(73), 석자희(69), 장순환(69) 어르신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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