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에 실시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예비후보자만큼, 아니 그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지역의 공명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그 주인공이다. 선관위는 공직선거관리·선거비용관리·국민투표관리 등 선거와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는 합의제 헌법기관으로,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2월 13일 공표됨에 따라 공무원 선거중립의무가 강화되고 유권자들의 알권리 보장 및 투표율을 높히는 한편 선거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적용해 군 선관위는 각종 선거에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22일 김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개정된 공직선거법과 6.4지방선거까지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로 부임해 온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은?
나의 고향은 인근에 위치한 고령이다. 그래서 성주는 내 고향이나 다름 없다. 이번이 성주에서 3번째 근무하는 것인데 언제나 느끼지만 성주군 주민들은 성품이 조용하고 인정이 많은 것 같다. 덕분에 지난 1년이 행복하고 보람있는 생활이었다. 특히 다정한 사람들과 가야산 자락에서 맛 본 막걸리와 파전은 최고였다.
■ 지난달 공직선거법이 개정됐다. 종전과 비교해 달라진 선거법은 어떤지?
종전과 비교해 다양한 내용의 공직선거법이 개정됐다. 먼저 정당이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금품수수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고 후보자와 그 배우자, 후보자 등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가 선거일 전 150일부터 선거일 후 60일까지 국회의원 등의 배우자, 국회의원 등 또는 그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에게 채무의 변제, 대여 등 명목여하를 불문하고 금품이나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한 때에는 정당이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제공한 것으로 본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그리고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위반죄` 규정이 신설됐다. 그동안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 또는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국민적 비난 가능성 또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었다. 그래서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처벌규정이 도입됐고,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한 또는 지위를 이용한 선거범죄의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연장됐다.
그외에도 사전투표시간 연장, 근로자 투표 청구권 보장 등의 내용이 개정됐다.
■ 성주지역 후보자의 청렴도 수준은?
성주군은 타 지역의 비해 선거과정이 조용하고 후보자의 청렴도가 높은 편이다. 경북의 다른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사범으로 적발된 경우가 많으나, 성주에서 적발된 위반사례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다.
■ 후보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후보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능력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배려의 품성은 후보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 6.4지방선거까지의 계획(단속)은?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성주경찰서와 지난 2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조하에 앞으로 단속업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4월 1일 공정선거지원단 발대식을 시점으로 인력을 보충해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방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밀착 감시하고 공무원의 선거개입, 금품향응제공, 공천대가성 금품수수, 허위비방·흑색선전 등 선거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4대 중대선거범죄를 뿌리뽑고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공무원의 선거개입에 대해서는 엄중한 잣대로 처리할 것이다.
■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후보자들은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자신의 공약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이러한 선거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상대 후보자에 대한 비방 흑색선전, 금품향응 제공 등의 위반 사실에서 후보자는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선거때마다 나오는 학연·지연 등을 통한 묻지마식 투표보다는 후보자들의 자질 및 공약 등을 세심히 살펴 정말 우리지역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거가 있으니 무엇인가 받을 수 있겠지, 주겠지 하는 기대 심리를 이제는 버려야 할 때이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낚시를 무척 좋아했다. 요즘은 예전보다 덜하지만 과거에는 거의 낚시터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래서 아내를 외롭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점이 무척 후회된다. 그래서 지금은 아내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 특히 등산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강가에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유혹을 느끼곤 한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언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그릇을 갖고 그릇 가게에 들어가 자기 그릇으로 가게 그릇을 부딪쳐 보니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래서 주인에게 "당신 가게의 그릇의 소리는 내 그릇만큼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군요" 하자 가게 주인이 "그럼 우리의 그릇으로 당신의 그릇을 부딪쳐 보세요"라고 했다. 시킨 대로 해보니 가게 그릇은 청아한 소리가 나고 본인의 그릇에서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이와 같이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나의 입장에서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김정희 기자
김종호 사무과장 △1958년 고령군 출생 △현 성주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고령농고,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1978년 공직 입문, 경상북도 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과, 성주군·청송군·경산시 선거관리위원회 등 역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상 등 수상 △아내와 1남 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