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반 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이 안타깝게 희생돼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이번 사고는 기본과 원칙이 무시된 총체적 부실이 빚어낸 참극이다. 이 시기에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심정은 누구보다도 복잡하다. 특히 30여년간 사랑과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서금자 교육지원과장에게도 이번 사고는 참혹하기만 하다. 이에 지난 1일 서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지원청의 교육목표·안전 교육 및 기타 삶과 일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성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부임했는데 소감은? 성주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4년, 가천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4년, 총 8년간을 성주에서 근무했기에 성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가천초 공모교장 임기를 마치고 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발령을 받고 보니 무한한 책임감이 느껴져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전문직으로서, 교장으로서 그동안의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주교육을 위해 무엇이든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덕체가 조화로운 성주인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성주교육지원청의 2014년도 교육목표가 있다면? 성주교육지원청에서는 체(體)·덕(德)·지(智)가 조화로운 교육을 펼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100세 시대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초·기본 소양을 함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주요시책으로는 함께해서 즐거운 체(體), 함께해서 행복한 덕(德), 함께해서 커지는 지(智), 함께해서 신명나는 행정(行政)을 추진하고 있다. ■ 이전에 가천초 교장을 역임했는데, 교장과 교육지원과장 역할의 차이가 있다면? 교장의 역할은 소속 학교의 교무 통할, 교직원 지도·감독, 학생 교육 등이 있고 소속 직원들은 교장의 명을 받아 맡은 업무를 담당하도록 돼 있다. 학교장은 교육의 최일선에서 학교경영의 총괄 책임자로서 무한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 반면 교육지원과장의 역할은 관내 초·중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학교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이므로 이 또한 막중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학교장이나 교육지원과장이나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은 같다고 본다. 다만 대상이나 범위만 약간 다를 뿐이며,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단원고 학생 및 교사 등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안타까운 일이다. 신속한 대처가 이뤄졌다면 안산고 학생들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가슴이 아프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활짝 피워보지도 못한 가엾은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게 아려온다. 자식을 기르는 입장에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감히 헤아리면서, 이번 사태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인명을 경시한 작금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진 자와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자가 먼저 노블레스 오블지주를 실천하고 의무를 충실히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수많은 승객을 방치한 승무원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주변의 작은 것, 쉬운 것, 가까운 것부터 하나하나 고치도록 해 원칙이 지켜지고, 기본이 바로 선 사회,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 학교폭력·학교생활 안전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성주에서는 타 시·군에 비해 학교폭력이 적은 편이지만,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성주경찰서와 사회단체와 연계해 교내·외의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폭력적인 행위는 먼저 거칠고 상스러운 말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용 자료를 보급하고, 학교별로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37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예방 문화컨텐츠인 연극 `무지개를 찾아서`를 관람했다. 또한 전 학교에 CCTV를 설치 및 CCTV 성능 개선, 통합관제센터(군청) 구축 등 학교폭력 감지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SOS안심서비스 확대,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하는 등 학생 보호 강화와 학교폭력 제로화에 힘쓰고 있다. ■ 본인만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교육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교육을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나는 건강하면서도 바른 생각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좋은 먹거리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기르고,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봉사활동 및 동아리 활동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필요하다. 아울러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기초·기본 학습능력을 배양하고, 독서활동을 통한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체·덕·지가 조화로운 인재로 자라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학부모, 학생 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제 떴던 해는 오늘 아침에도 떴고 내일도 뜰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학창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원대한 이상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길 바라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학생 모두가 `필요한 사람`,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이 돼주길 바란다. 옛말에 `한 아이를 바로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우리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 주시기를 학부모님들과 지역민들께 당부드리고 싶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되자`고 수시로 다짐하며 살아 왔다. 타인에게는 가능한 너그럽게, 그러나 내 자신에게는 세밀한 잣대로 재려고 노력해 왔다.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머니이고 싶기 때문이다. 제가 자식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것은 재산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제자들에게도 떳떳한 선생으로 남고 싶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항상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여가나 취미생활을 할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는 편이다. 굳이 말하라면 평일에는 가족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조용히 명상을 즐기고, 휴일이면 건강관리 차원에서 가끔 등산을 가곤 한다. 특기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한때 그림 그리기에 심취한 적이 있지만 이것 또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손을 놓은 지 오래다. 서금자 교육지원과장 △1959년 군위군 출생 △현 성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전 초등 교사 25년, 초등 교감 1년, 성주교육지원청 장학사·가천교 교장 4년 등 역임 △대구교대·영남대 교육대학원(교육행정 전공) 졸업,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모범 공무원·교육과학부 기술부 장관 표창·영남대 교육대학원장 표창·경북교육감 표창 등 다수 수상 △남편과 1남1녀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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