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서
□진화하는 성주참외, 경쟁력은 무엇인가
□성주참외의 新 경쟁력 `6차산업`
■문제점을 통해 바라본 `6차산업`의 비전
□지역 농·특산물 홍보, 성공사례를 엿보다
□성주참외, 새로운 비상을 꿈꾸다
예로부터 농업은 토지를 이용해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는 산업을 의미했지만, 현재의 농업은 생산을 비롯해 생산물의 가공 및 유통을 망라하는 6차 산업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농업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인류에 유용한 것을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창조농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3회에서는 경기도 남양주시 대가농원과 경상북도 문경시 오미자 등 타 지자체의 선진화된 6차산업 사례 및 현행 문제점을 비교·분석하고, 성주군 실정에 맞게 선진사례를 활용하는 등 발전 방향의 도입가능성 여부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가농원, 농산물 판매 아닌 체험학습에 집중
한약재로 이용되던 오미자, 최초 가공상품화
지난 6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중국농업과학원 농업경제발전연구소, 일본농림수산성 농림수산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와 신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제10차 동북아농정연구포럼을 개최했다.
동북아농정연구포럼은 동북아지역 농업연구와 정보교류 및 학술활동 촉진을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2003년에 공동으로 창설했으며 매년 3개국이 돌아가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고,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와 해외에서도 지역 특유의 자원에 생태, 예술, 관광 등을 접목한 6차산업화로 창조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이에 농가 주도형, 지역단위 주도형 등으로 추진 주체를 분류해 6차산업 선진화 사례에 대해 살펴봤다.
농가 주도형, 남양주 대가농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대가농원은 다산 정약용선생의 생가가 있는 다산유적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1983년 3만3천㎡의 임대농으로 농사를 시작해 현재 토지를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주 생산품목으로는 딸기, 고구마, 감자 등이 있으며 생산된 원물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이 아닌 100% 체험사업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딸기잼, 딸기효소, 딸기 아이스크림, 연칼국수 등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는 한편 체험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작물 판매를 통해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2002년부터 농촌체험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그린투어 사업, 장독대 사업, 교육농장 사업, 경기도 에듀팜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체험농장이 성장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경기도 농관원에서 지정하는 100대 스타팜에 지정됐다.
대가농원은 농작물 수확체험 및 가공체험을 주사업으로 하는 농장으로, 농장운영은 가족이 분업화해 진행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농작물 관리, 어머니는 강의와 가공품 개발, 조경을 전공한 뒤 귀농한 아들은 체험학습의 인솔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농작물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체험사업을 활용해 3배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대가농원은 진정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실현하는 사례다.
뿐만 아니라 연매출 또한 4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체험객이 늘어남에 따라 마을주민 4명을 일용직으로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단위 주도형, 문경 오미자
문경시는 매년 4천500여톤의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국 오미자 생샨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수치로, 오미자 주산단지를 형성하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문경시는 청정 환경에서 자란 문경의 대표적 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문경오미자가 처음부터 전국적 재배지로서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다. 1996년 고령 노동력과 휴경지를 활용한 새로운 소득 작목 개발 시범사업으로 동로면에 0.2ha를 최고 재배지를 조성해 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1998~2004년 추진된 문경시 농업현대화 사업에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재배면적이 빠르게 확대됐다. 이를 통해 2005년에는 재배면적이 178ha로 늘어났다.
그리고 2005~2007년 3년에 걸쳐 친환경 생산기반을 구축하면서 전국 생산량의 45%를 생산하는 오미자 최고 주산지로 자리 잡게 됐다. 또한 2차 생산물 과정에서 문경시는 오미자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대구가톨릭대학교, 경북대학교 등과 연계해 오미자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2차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
가공 제품화 단계에서 오미자 와인을 전략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제품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았다. 3차 서비스상품 과정에서 문경시는 오미자 체험마을, 오미자 축제, 오미자 음식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 오미자 재배 농가들이 체험마을을 통해 농외소득을 향상시키는 한편 숙박·음식·체험·관광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는 토대 구축에 힘쓴 것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제품의 시연회 장이자 문경 오미자의 종합적인 홍보 무대인 오미자 축제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그 결과 문경시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친환경농산물 부문 공동 브랜드 6년 연속 수상 및 2013년 제8회 지역경제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8년 연속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오미자 생산 농민들의 가격 결정권이 커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업체들과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생산자와 가공업체간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오미자 산업이 화장품과 한·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지향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상품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3편에서는 남양주 대가농원과 문경 오미자 등 다양한 6차산업화 선진화 사례에 대해 살펴봤다. 6차산업 추진 주체는 달랐지만 두 곳 모두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눈에 띄었다. 바로 농업인이 생산한 원료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유통기반을 구축해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잉여를 높이며, 산업간 연계와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성주군은 참외 재배 환경 개선 및 품질 개선 사업 등에 대해서는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참외 2차 가공식품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참외빵, 참외음식, 한방팩 등의 가공식품을 육성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2차 가공식품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부가가치 기반 산업의 육성과 여건 조성이 시급하며 나아가 첨단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2차 가공식품 아이템 개발 및 시범농촌의 발굴 및 적극적인 홍보 또한 요구된다.
6차산업화를 통한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군의 필연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전문기관과의 결탁 등을 통한 신 소득작목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