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서
□생명문화축제, 그 서막이 열리다. 첫째 날 `참외의 날`
■태실의 고장 `성주` 생명문화를 알리다. 둘째 날 `생명의 날`
□민속문화 속에서 생명문화를 체험하다. 셋째 날 `민속의 날`
□생·삶·희망의 노래 대단원의 마무리. 넷째 날 `애국의 날`
□문광부 선정 축제, 그 성공요인을 엿보다
□대표 지역축제를 향한 새로운 도약
2013 성주생명문화축제 둘째 날은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과 사람의 한 평생을 풀어가는 `생명의 날`로 전통문화마당에서 관례(성인식)가 진행됐고, 시가지에서 이천변까지 태봉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특히 성밖숲 내에서는 태교음악회가, 수상놀이마당에서는 낙화놀이 등이 열렸으며, 생명문화를 주제로 한 축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제2회에서는 축제 둘째 날인 `생명의 날`에 진행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 등에 대해 분석해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생명의 날`
태봉안 퍼레이드·태교음악회 등 선보여
축제 둘째 날은 첫째 날의 성대한 개막 분위기를 이어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그 열기를 더해갔다. 특히 이 날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로 `생명의 날`이라는 컨셉에 맞게 성인식, 태봉안 행렬 재현 행사, 태교음악회 등을 통해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람객에게 생명의 땅 성주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전통문화마당에서는 전통 성년 의식인 `관례`를 열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관례는 남녀가 출생해 성인이 되면 올리는 예절로, 외국에서 올리는 성인식에 해당하는 의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시대때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교에서는 인생의 통과 의례로 `관혼상제`의 4가지를 드는데, 관례는 그 첫 번째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는 관례를, 여자는 계례를 치른다. 어른이 됐다는 상징으로 남자는 상투를 틀고 관을 씌워주며, 여자는 쪽을 지어 비녀를 꽃아 준다. 대체로 15살에서 20살에 이뤄지는데 지금처럼 20살로 일정하게 정해두지 않는 까닭은 집안 사정도 있었지만 철이 일찍이 들고 늦게 드는 개인차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주무대에서는 창작연희극 `삶은 금싸라기`가, 천막극장에서는 창작마당극 `참외배꼽`이 공연돼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참외배꼽`은 참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지역민이 배우로 참여해 더욱 뜻깊었다.
특히 지역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렬 재현 행사는 시가지에서 이천변, 성밖숲에 이르는 장엄한 행렬을 연출하며 옛 안태사 행렬과 영접의식을 그대로 재현, 많은 지역민들이 깃발을 손에 들고 흔들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5월 4일 서울 경복궁에서 태봉안 출정의식이 거행됐다. 태봉안 행사 경복궁 출정식은 교태전에서의 세태의식, 강녕전의 태봉지 낙점 및 교지선포, 안태사 행렬에 이르기까지 60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세종대왕이 자신의 아들인 왕자의 태를 전국 최고의 길지 중 성주를 낙점, 성주로 태를 묻으러 가는 400㎞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일련의 행사를 재현한 것.
특히 경복궁에서 세태 출정식을 진행한 후 광화문을 출발해 청계천에 이르는 태봉안 퍼레이드는 500여명이 참가한 안태사 행렬로 장관을 이뤘으며, 특히 주말 나들이를 나온 서울시민 및 관람객 등은 생명존중사상이 깃들어 있는 태봉안 행사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나타냈다.
또한 성밖숲 왕버들나무를 배경으로 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태교음악회는 `만남, 사랑, 잉태, 탄생`의 테마로 구성해 생명의 날을 빛냈다. 특히 국악인 오정해씨와 국악신동 송소희씨를 비롯한 대구시립국악단(지휘 주영위), 이기경, 홍준표, 김수경 등 솔리스트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태교음악을 선사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태교 음악회가 끝난 밤에는 이천변에서 천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낙화놀이`가 펼쳐져 축제의 밤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낙화놀이란 음력 정월 대보름, 모내기 전 혹은 4월 초파일, 또는 7월 보름에 숯가루·사금파리 가루·소금·마른 쑥 등을 넣은 박화봉들을 긴 줄에 매달아 놓고, 거기에 불을 붙여 그것이 타오를 때 나오는 불꽃 모양과 터지는 폭음 소리를 함께 즐기는 우리나라의 전통민속놀이를 말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는 줄을 타고 들어가는 불꽃이 장관을 이루며, 한지 뭉치가 타들어갈 때 느껴지는 소리와 날리는 숯가루, 물 위에 어리는 불빛이 삼박자를 이뤄 아주 특별한 감동을 주며,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하고 웅장한 현대식 불꽃놀이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볼거리로 손꼽힌다. 특히 2013년 성주생명문화축제에 처음으로 펼쳐진 낙화놀이는 지역민을 비롯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축제 관계자는 "이천변에 조성된 밀밭에서 아름다운 등으로 만든 표구철 작가의 구름물고기들과 조화를 이룬 낙화놀이는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즐기던 은은하면서도 환상적인 밤놀이 문화의 정신을 계승한 전통 불꽃놀이"이며 "성주가 배출한 한강 정구 선생께서 함안 군수로 재직 시에도 놀았다는 기록을 가진 대표적인 전통문화"라고 설명했다.
축제 둘째 날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직 성주만이 가진 생활사의 문화를 소재로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루하지 않고 독특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우리 조상들의 생명존중 문화를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