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서
1회 스마트시티가 도시경쟁력이다
2회 국내사례 인천 송도, 서울시를 가다
3회 해외 스마트시티 정책의 특징
4회 해외사례 뉴욕을 가다
5회 해외사례 캘리포니아를 가다
4회 해외사례 뉴욕을 가다
3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스마트시티 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각 나라마다 도시가 직면한 핵심 문제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스마트시티 정책은 스마트그리드와 의료 정보화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그린 뉴딜 정책` 아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보급을 위한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도입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정책 및 환경보호를 고려한 교통 정비 대책 등에 대해 2022년까지 1천50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환경 비즈니스에서 새롭게 5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뉴욕의 신개념 도시 개발(Urban Planning 2.0)은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데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시장으로 일하면서 `하이라인`으로 대표되는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환경 친화적 도시 재개발로 뉴욕의 이미지를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싸고 더러우며 불친절한 도시` 이미지에 9.11테러까지 겹쳐 불안감이 팽배한 뉴욕을 `그린 시티`로 변화시켰다.
-스마트디자인(Smart Design)
스마트디자인은 1980년 창립, 생활용품 디자인을 시작으로 친환경 사용자 중심의 뉴욕 택시까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회사이다. 현재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3개 사무실에 12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리차드 와이트홀(Richard Whitehall) 부사장은 "뉴욕에 오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목적으로 오는데 관광객, 아이들 데리고 나가는 아주머니, 쇼핑객 등에게 뉴욕 택시(일명 Yellow Cab)를 이용하기에 매우 어려운 구조였다. 특히 택시의 기능과 역할적인 측면에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승객들이 택시를 타고 내리는 것도 불편하고, 사업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택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중요한 모멘트가 스카이라인과 택시의 루프를 함께 생각했다. 그것을 보고 구경하는 사람들, 쇼핑한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넓게 만들었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드나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스마트의 기본적인 개념은 "스마트를 기술과 연결하는 것,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이 스마트"라고 정의했다. 특히 "디자인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는데 사실 실용적이어야 한다. 사용보다는 체험했을 때 느낌, 불편한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한 것이다. 이런 제품이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알리스터 브램리(Alister Bramley) 수석 산업디자이너는 "어떤 디자인을 하던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택시의 경우, 택시에 타서 직접 승객들과 이야기해 보는 것, 당뇨병 환자를 위한 주사기, 손 감각까지도 체크해서 직접 그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알고 나서 디자인 한다. 즉, 사용자들이 하는 체험을 기반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마켓(Green Market)
매주 월·수·금·토 맨해튼의 중심 유니언스퀘어에는 뉴욕 근교에 사는 농민과 수공업자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물건들을 공원으로 가져온다. `맨해튼의 유기농 부엌`이라 불릴 만큼 그린마켓의 인기 아이템은 단연 먹을거리이다. 그린마켓을 찾는 사람들은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한다. 시골 장터 같은 생활밀착형 장터의 풍경은 패션, 금융, IT 산업에서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뉴욕을 유기농 슬로 라이프 시티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고 있다.
제이미 게히링(Jamie Gaehring) 유니언 스퀘어 시니어 마켓 매니저는 "유기농 마트(organic market)이면서 월요일에는 union square(west)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7월 28일에는 30여개 점포(지역농민)가 참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마켓은 1976년 8월 이 장소에서 시작됐으며 뉴욕시에서 이 장터가 두 번째로 오래돼 현재 브롱스, 브룩클린, 맨해튼, 퀸즈, 스태튼 아일랜드 등에서 장터를 운영 중이고, 뉴욕주, 코네티컷, 롱아일랜드, 뉴저지, 펜실베니아의 농부와 어부 23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마켓은 비영리 법인으로 뉴욕시민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농부에게는 이익을 남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며 농지를 지키는 일을 하는 곳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Farmer Community Adversary Committee에서 원칙을 정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정책 협의나 참여신청 농민의 심의도 담당한다. 참여 농민들의 심사는 유기농인지 여부, 생산량 등 현지 조사를 거치고 뉴욕시 인근 200마일 내에 있어야 한다(신선도 유지를 위해)는 내용이다.
그린마켓에서 전북 정읍 출신 노민자(44)씨를 만났다. 노씨는 "미국은 품질만 인정된다면 판로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정부는 농민과 농지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알아서 적극적으로 받기 싫다는데도 찾아오고 전화하며 안내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과다 재배, 가격 폭락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라인 공원(High Line Park)
하이라인 공원은 뉴욕 맨해튼 남서부 끝에 위치해 있는 방치된 고가 철도를 활용해 조성한 도심 내 생태공원이다.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보존론자와 개발론자의 팽팽한 대립이 있었지만 `하이라인을 보존해야 한다`는 뉴욕시민들의 지지를 얻게 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여년간 계획하고 약 2천억원의 예산 투입으로 2006년 4월 기공식을 거쳐 2009년 6월 9일 공식 오픈했다. 하이라인 공원은 철로를 그대로 보존한 것이 특징이며, 이곳에 나무와 꽃 등을 식재해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해 뉴욕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린다 허먼(Linda Herman) 자원봉사자는 "하이라인은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는 노면에 화물기차가 다니던 철길로 어린이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1980년대 이후부터는 아예 오가지 않으면서 황무지로 바뀌어 방치돼 지역사회에서 문제 제기하면서 고가로 바꿔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한다는 원칙으로 철로를 남기고 모든 것을 없앤 뒤 친환경 페인트와 재료를 통해 전기 하수도 배관을 설치하고 가벼운 흙과 돌로 꾸몄다. 나무 높이는 3피트, 흙 두께는 18인치 정도로 유지해 사계절 모두를 고민하고 꽃이나 잎, 나무 색 등의 모양을 감안해 조경했다. 조명은 벤치나 난간 밑에 숨겨 밤이 되면 도시 내에서 도시가 아닌 것 같은 공간을 만든 것이다.
현재 계획 중인 3단계의 경우 2천600만㎡의 면적으로 사실상 신도시 수준이며, 16개의 마천루를 건립하고 학교, 아파트, 레스토랑, 호텔, 오피스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2012년에 계획했으며, 이미 하나의 건물이 착공한 상태이다.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고, 지하철 7호선이 곧바로 통하고 와이파이 프리, 최첨단 스마트 빌딩으로 쓰레기 진공처리 등의 기능이 들어갈 것이다. 한 마디로 1, 2단계는 환경과 생태,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면 3단계는 최첨단 스마트시티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뉴욕 소방서(Fire Department City of New York/FDNY) / 티모시 허로커(Timothy E. Herlocker) 재난대책본부 운영센터장
"부처간 정보를 공유하며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속한 대응에서 재난 예측으로 가고 있는데, 신속한 대응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시스템이 있는지?
빌딩마다 화재 조사를 하는데 빅데이터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과거 화재 연혁 등을 보고 화재 위험성 여부를 판단해 예측한다.
-각각의 빌딩에서 센서를 부착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데 그러한 정보가 어느 수준까지 수집되는지?
일단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연기나 가스 센서 데이터, 감시카메라 등의 데이터는 소방서에 수집이 되고 있다. 뉴욕시에는 10만개가 넘는 빌딩이 있으나 이를 모두 컨트롤 하기는 어렵다. 월드트레이드빌딩을 모델로 해서 마천루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알아보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기술이 아니라 협력의 문제라고 했는데, 각 부서가 협력해서 재난을 막은 사례가 있는가?
많다. 빌딩 건축 부서에 정보를 제공했다. 위험 상황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불이 나자마자 데이터를 제공받아 대처했다. 소방국장이 사람들 대피시킨 뒤 천장이 무너지는 사례도 있었다.
-상시적으로 정보를 받는가,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는 것인지?
그렇지는 않다. 주소를 파악하면 정보가 수집되는 자동시스템. 빌딩에 화재가 나면 주소를 파악하고 그 빌딩의 모든 정보가 다른 부서에서 수집된 것까지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화재예방부서가 있는데, 과거 화재 기록이나 정보 등을 가지고 예측을 하기는 한다. 이 예측은 재난의 위험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바탕으로 하는데, 건물 화재로 사망하는 사례는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