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서
1. 청장년 시절의 도은 이숭인
2. 고려말 격변기를 살다 간 도은 이숭인
3. 도은 이숭인 선양사업을 위한 움직임
4. 타 지자체의 성공적인 현창사업 사례
5. 도은 이숭인의 역사적 발자취를 찾아서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경상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현창사업에 각 지자체 및 문중간 높은 관심은 물론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제4편에서는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현창사업을 바탕으로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타 지자체의 현창사업을 통해 주요 인물 탐구 및 구체적인 사업 추진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 및 한국사 인식 제고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道… 목은·포은·도은·야은 선생 역사문화관광지 조성
고령군… 가야금 창제한 `악성 우륵` 현창사업 진행
구미시… `왕산 허위`, `여헌 장현광` 현창사업 진행
경상북도는 화랑·선비·호국정신, 유교·불교·가야문화, 새마을운동 등 한국 정신문화를 꽃피운 본향이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가 양산된 고장으로써, 성리학에 바탕을 둔 경북 선비의 절의정신과 위상을 재조명해 경북의 정신·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특히 불사이군(충신이 행해야 할 도리의 하나로,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함)의 충절을 지킨 충신이자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확립한 대가로 고려 말에서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학문과 정치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목은 이색(영천), 포은 정몽주(영덕), 도은 이숭인(성주), 야은 길재(구미)는 경북이 배출한 위인으로, 이들의 탄생·성장·활동 등과 관련된 유적들이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에서는 위인들의 업적과 정신, 문화유적을 재조명해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근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테마가 있는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들을 2012년부터 209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행하고 있다.
야은 사상 체험관·문적전시관·야은길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채미정 주변 정비사업`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포은 정몽주 선생 생가복원·단심로·시묘살이 체험관 조성 등의 `임고서원 관광컨텐츠 구축사업`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 `관어대 정비사업`을 통해 목은 이색 선생의 유적지이자 동해안 명승절경의 하나인 관어대 주변에 정자 및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밖에 도은 이숭인 선생과 관련해서는 청휘당 및 주변정비, 문충로 조성 등 선생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현창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 성주군과 함께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고령군에서는 `악성 우륵 선생 현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야금을 창제한 우륵은 대가야국 말기 성열현 출신으로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을 창제하고 많은 악곡을 작곡해 연주한 음악가로서 그의 공적을 인정받아 `악성`이라 추앙받고 있다.
우륵은 고령읍 쾌빈리 정정골에서 거주했는데, 마을의 유래가 가야금의 정정한 맑은 소리에서 비롯됐으며 일명 `금곡(琴谷)`이라고도 한다. 가실왕은 우륵에게 중국의 쟁을 모방해 가야금을 창작하게 하고 곡을 지어 연주하도록 했다. 가야금을 제작하는데 쓰인 목재는 오동나무이고 12현은 명주실로 만들었는데, 음은 오른손으로 뜯고 왼손으로 안족(雁足) 바깥쪽을 동요시켜 소리의 고저를 조정했다.
가야금의 형태를 보면 상부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고 하부가 평평한 것은 땅을 본 뜬 것이며, 현주가 12개인 것은 1년이 12개월임을 상징한 것이다.
악성 우륵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가야금 저변확대 및 발전·보급을 위해 가야금의 발상지이며, 우륵선생의 출생지인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에서 올해로 22회째 고령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대가야체험축제`가 개최됐다.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꿈을 재현한 이번 축제는 고령군에서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륵 현창사업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어 뜻깊은 축제로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11일부터 이틀간 열린 실경뮤지컬 `대가야의 혼 가얏고`는 음악을 통해 가야연맹을 결속하려 했던 가실왕의 개혁정신과 하늘과 땅, 사람의 소리를 담으려 했던 악성 우륵의 예술혼을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출연진과 연출로 관람객들의 찬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구미시는 올해 지역 출신 대표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문화 관광사업과 연계하는 구체화 작업에 돌입했다. 관광(문화)도시 융성 프로젝트를 통해 구미시의 역사·문화적 풍부한 자산을 고유 문화자원 브랜드화해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이를 관광도시 육성사업과 연계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대표인물, 새마을운동, 첨단산업단지, 불교초전지 등 지역 역사·인물 재조명 사업에 따른 정체성확립은 물론 문화 관광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009년 의병장을 지낸 왕산 허위(1854~1908) 선생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39억원을 들여 선생의 고향인 임은동에 `왕산기념관`을 건립했고, 이어 조선조 성리학자 여헌 장현광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지역민 자긍심 높이는 여헌기념관을 지난 3월 건립했다. 또한 구미 농경문화의 역사성을 간직한 발갱이 들소리 전수관을 2010년 건립해 개관했다.
왕산 허위가 활동하던 시기는 조선 왕조 말기로, 1895년 명성왕후 시해사건, 1905년 11월 을사보호조약과 그에 따른 을사의병, 1907년 해이그밀사사건과 고종의 강제 퇴위, 군대해산으로 이어지면서 조선은 국가로서의 주권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허위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재산을 내어 의병을 결성해 일제에 항거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 뜻은 여러 형제와 아들들에게 이어졌고, 아들들은 국내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만주로 이주해 항일운동을 계속했다.
또한 여헌 장현광 선생은 조선 명종 9년(1554년) 구미시 인동에서 태어난 조선중기 성리학의 대가로, 유학전통을 단순히 계승·편집한 것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면모를 갖춘 학자였다. 특히 역학에 뛰어나 그의 저작 중 `역학도설`은 당대 최고 수준의 저서로 평가받고 있다.
영덕군에서도 목은 이색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고려 삼은 현창사업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10억원의 예산으로 올해 상반기 중 영해면 대진리 상대산에 관어대 정자를 건립하고 주변을 정비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목은 이색 선생을 기리는 `목은 문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목은 문화제는 목은 이색의 탄생지인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목은 이색 퍼포먼스 및 부친 가정 이곡 선생을 기리는 곡자상을 재현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와 해방직후의 기사 등을 수집한 근대사 자료집이 제작 중에 있으며 1871년 영덕에서 일어난 영해동학혁명을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도 개최되고 있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