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서
1회 지역교육이 살아야 한다
2회 별고을교육원을 설립하다
3회 공립교육원의 우수사례, 비법은?
4회 아직도 계속되는 찬반의 목소리
5회 별고을교육원, 성공의 지름길은?
4회 아직도 계속되는 찬반의 목소리
각 지자체마다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육성·발굴하기 위한 교육개선의 방법으로 공립학원, 공립교육원에 주목하고 있다. 공립교육원은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자는 고육책이지만, 소수의 성적 우수자들을 위해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편중 지원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의 열악한 현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4편에서는 막대한 예산지원과 사후관리가 필요한 공립교육원에 대한 교육관계자들의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구해 보도록 한다.
별고을교육원이 개원한 후에도 아직까지 찬반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공립교육원이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공립교육원 설립을 반기는 이유는 지속적인 인구감소 위기에 처해있는 성주가 인구유출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의 대도시 전학을 막는 다양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즉 현재의 교육지원에 더해 특단의 인구유출 억제책으로 공립교육원 설립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지자체가 공립교육원의 형태로 우수학생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공립교육원을 찬성하는 쪽은 "우리 지역의 경우 좀 살 만한 집들은 교육 문제 때문에 주변 도시로 이사하는 등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교육원이 학부모들에게 굳이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않아도 좋은 대학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장은 "초·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아이들이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과학고·외국어고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성주고등학교를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성주고 손동호 교감은 "교육원은 지역사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성주군이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한 만큼 학생들이 뜻한 바를 이를 수 있도록 학교측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대 진학을 목표를 하고 있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 교육원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개원한 교육원의 성과에 대해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지만 학교와 군과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는 똑같은 마음이며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립교육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불만은 왜 일부 학생들에게만 그 많은 혜택을 주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이다. 세금이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소수의 학생들만을 위해 쓰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반대하는 쪽은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한 헌법에 어긋난다. `선택`받지 못한 학생들이 느끼는 위화감이 크다"는 주장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성주읍)는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지자체가 앞장서서 다수의 학생에게 열등감을 심어 주는 방법이어서는 안 된다"며 "방과후 특기교육 강사 인력풀 운영 등 모든 학생이 고르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교육원의 선발 방식, 운영 주체, 학사 운영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시·군들이 연간 10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소수 학생에게만 공립학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특권을 주는게 평등권 침해라는 지적이다.
일부 교사들도 "지자체들의 공립학원 운영이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2011년 성주군 공립교육원 공청회에서도 지적된 문제이다. 그래서 별고을교육원은 위화감 조성과 교육 평등권을 해소해 나갈 방안으로 당초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전체 학생들을 위한 논술 특강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었으나 현재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주여고 서승교 교장은 "교육원이나 학교나 학생들이 잘되는 방향으로 나가는 목표는 같으나 교육성과에 대한 검증된 결과도 없이 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학교측에서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교육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학생과 학부모가 결정해 신청하는데 학교에서 가라, 가지마라 강제로 강요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타 시군에서는 공립학원 선발시험에 대비한 사교육이 성행하는 등 끊임없는 논란이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공립교육원의 발전을 저해하는 절차를 뒤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한 입사생 선발기준과 학사 운영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규철 총무과 교육지원담당은 "성주 여고생의 경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학생들은 그동안 수능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기존의 교육체계에 따라 마무리를 하고 있어 처음 시작하는 교육원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지만 남고생과 중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 현재 운영이 잘되고 있다"며 "응시생들도 대부분 학교성적이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으며 최상위권 학생들도 일부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타 지자체에 있는 공립교육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입사생들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올 연말 교육성과가 나타나면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별고을교육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이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별고을교육원생들이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