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서
1. 겨레의 넋이 된 청사 서석준
2. 아웅산 테러, 그 날의 기억
3. 이유 있는 추모의 물결
4. 타 지자체의 추모사업 들여다보기
5. 추모 사업의 새 바람 일으킬까
전국 각 지자체들은 근·현대의 저명한 지역인물에 대한 선양사업을 추진해 지역 홍보는 물론 지역경기 활성화로도 접목시켜오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는 지난 2007년 갑오의병 발상지이며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지역 독립 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립운동기념관을 애국계몽운동의 발상지인 협동학교 자리에 설립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립운동기념관을 개관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지난해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또 강원도 원주시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故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박경리 문학공원 운영 및 박경리문학제 추진, 소설 토지학교·청소년 토지학교 운영 등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제4회에서는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타 지자체의 지역인물 선양·추모 사업을 통해 주요 사업 현황 및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고장의 대표적 인물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 및 추모 사업 활성화 발판 마련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과 넋을 기리고 자라나는 후세와 군민들에게 널리 홍보되는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안동독립운동기념사업회 산하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됐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1894년 갑오의병에서 1945년 안동농림학교 학생항일운동에 이르기까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벌인 항일운동의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경상북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권의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보존·전시하는 등 안동 지방의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7년 8월 10일 사단법인 안동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국가보훈처와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건립했다.
김희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대개 기념관이라면 지역이나 조상, 문중을 자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우리 기념관은 조상 자랑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조상들의 뜻과 삶을 제대로 알고, 이를 계승해 나갈 사람을 키워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1월에는 기념관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확대·승격됐다. 지금까지 해왔던 나라사랑 역사체험학습, 독립운동유적해설사 양성, 독립운동가 후손 상담과 지원 등을 비롯한 독립운동사 발굴과 연구, 출판과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상북도 지역으로 확대해 전개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기념관은 한국근대 독립운동사를 중심으로 한 학술연구와 연수교육사업, 자료수집 및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개관 이후 발간된 학술총서·인물총서·자료집은 안동지역의 항일투쟁사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또 꾸준한 학술사업을 통해 안동을 넘어 경북지역 전역으로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연 2회 이상의 기획전시와 삼일절·현충일·광복절 선양행사, 그리고 교육연수를 통해 독립운동사의 가치와 교훈을 알리는 일이 추진됐다.
특히 교육연수분야는 그 첫 출발인 독립운동 유적해설사 양성과정을 시작으로 교원직무연수·만주지역 항일사적지 탐방·나라사랑 안동사랑 캠프 등의 다양한 장을 만들고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관계자는 "항일투쟁의 과정에서 안동인들이 보여줬던 정신은 안동이 가진 가치이자 특수성이다. 안동의 독립운동은 유교문화의 학문적·정신적 맥락에서 전개됐고, 대다수 지도자들은 퇴계학맥을 잇는 유교적 지식인이었다. 이는 혁신적 변화를 통해 나라를 잃은 힘든 시대에 책임있는 행동을 선도했다는 측면에서 우리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학의 긍정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은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일대 16만3천455㎡의 땅에 올해까지 국비 135억원, 도비 103억5천만원, 안동시비 57억5천만원 등 296억원을 들여 건립된다. 전시관, 교육문화관, 백서농장, 청산리훈련장 등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현재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박경리 문학공원과 토지문화관, 박경리 문학제, 소설 토지학교와 인문학 강좌 등을 중심으로 박경리 선생 기념사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한국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주제로 선생의 문학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은, 소설 토지의 산실인 박경리 선생 옛 집을 공원화했다.
약 1만57㎡의 부지에 꾸며져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집필했던 옛집과 정원을 원형대로 보존했고, 주변은 소설 토지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3개의 테마공원 홍이동산, 평사리마당,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 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됐으며,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 등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조성돼 있다.
박경리 문학공원 관계자는 "매년 가을이면 전국 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이곳에서 개최돼 문학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소설 속의 두 주인공을 캐릭터로 개발해 관광상품 등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토지문화재단과 원주시, 강원도,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박경리문학제는 지난해 5회째를 맞았으며,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을 비롯해 문학포럼, 연극, 박경리 문장 낭독대회, 전국청소년백일장, 축하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경리문학제 관계자는 "박경리문학제는 한민족의 정서와 시대적 아픔을 형상화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생명사상을 기리위 위한 문학제로, 포럼과 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을 받아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